탈모환자, 모발이식 수술 부작용 피하고 싶다면…?

탈모환자, 모발이식 수술 부작용 피하고 싶다면…?

기사승인 2012-04-23 08:11:00
모발이식 재수술 환자의 10%, 지난 수술 실패 원인… 자신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 찾아야 만족도 높아

[쿠키 건강] 최근 한 TV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과대·과장 광고에 현혹돼 모발이식수술을 받다 피해를 입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모발이식을 계획하고 있는 탈모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대표적인 피해사례로는 탈모의 진행 상태나 모발의 방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이식만 했다가 상태가 더 악화된 경우나, 모발을 이식할 때 사용하는 1회용 식모기를 다른 여러 환자 시술에 사용한 경우 등이다. 특히 정교함이 요구되는 시술임에도 모낭 분리사는 물론 의사도 고배율 확대경을 착용하지 않은 ‘맨눈’으로 시술하는 등 비정상적인 모습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들 피해자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싼 시술가격’ 등 과대·과장 광고에 현혹됐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 탈모환자가 10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층인 20~30대는 물론 남녀 구분 없이 탈모가 나타나면서 스트레스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탈모 환자들은 탈모만 사라질 수 있다면 민간요법이든, 식이요법이든 뭐든지 다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절박하다. 그러다 가장 최후에 선택하는 방법이 바로 모발이식 수술이다. 모발이식 수술은 비록 고가의 수술이지만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는 만큼 효과가 좋다는 장점 때문에 탈모 환자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도 같다.

TV 프로그램에서도 소개된 것처럼 탈모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불법 시술을 하거나, 비위생적인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모발이식 재수술은 내원 환자의 40% 정도 되는데, 이 중 10% 이상의 환자가 지난 수술의 실패로 인해 재수술을 한다”고 설명했다.

◇모발이식 재수술, 지난 수술 실패가 가장 큰 원인= 모발이식 수술은 쉽게 말해 뒷부분의 모발을 탈모가 진행된 부분으로 옮겨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것이다. 수술 방식은 크게 절개와 비절개 방식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환자의 부담이 덜한 비절개 수술 방식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비절개 방식은 모발을 모낭단위로 채취해 두피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후두부의 흉터가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모발이식 수술을 할 때는 단순히 이식하는 모발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발의 방향, 디자인, 밀도, 앞으로의 탈모 진행 방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려 없이 눈속임으로 환자를 속이려 하는 경우도 있다. 이규호 원장은 “실제로 재수술 환자들 중에는 계획돼 있던 모발 수보다 적은 양이 이식됐거나 이식 부위의 모발 방향 문제로 평생 가르마를 바꿀 수 없게 된 경우, 수술 후 모낭을 채취한 부위의 심각한 흉터, 올백 머리를 할 수 없는 어색한 앞머리 등 지난 수술의 실패로 인해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싼 시술비용만 내세운다면 한 번쯤 의심해야= 이처럼 탈모 환자가 증가하고 동시에 모발이식 병원도 많아지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을 맹신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무분별한 수술을 하는 것은 평생 후회할 수밖에 없는 결정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수술을 할 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모발이식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탈모 진행 상태와 모발의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한다. 더불어 모발의 굵기, 방향, 디자인 등을 고려한 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모낭 채취부위의 모발을 짧게 잘라야 하는 시술적 한계를 극복한 비절개 방식의 수술도 있기 때문에 만약 사회적 지위나 직업상의 이유로 커트가 어렵거나 수술 후 바로 직장에 복귀해야 하는 환자라면 이러한 방식의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모낭을 심는 식모의 단계도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한다. 앞선 방송에도 나왔듯이 식모기를 이용해 모낭을 심는 방식의 경우 1회용인 식모기를 재사용하는지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식모기를 이용한 방식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슬릿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다. 슬릿 방식은 작은 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슬릿이라는 공간을 만든 후 모낭을 슬릿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수술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고밀도의 시술이 용이하다. 또한 슬릿 방식은 식모 깊이와 방향까지 미세하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모기에 비해 생착률이 높다. 하지만 경험과 기술이 부족하면 결코 할 수 없는 방식이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모발이식 수술은 매우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배율 확대경과 현미경을 이용해 섬세한 수술을 하는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이 원장은 “모낭은 한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과대·과장광고에 현혹돼 무분별한 수술을 받아 부작용이 생기면 결국 재수술을 하고 싶어도 모발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따라서 한 번 수술을 결정할 때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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