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2012년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 프로야구는 이승엽, 박찬호, 김병현 등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로 복귀하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최근 따뜻한 날씨에 직접 공을 던지며 야구를 즐기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몸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들같이 화려한 플레이를 따라 하다가는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무리한 배트 스윙이나 팔 동작은 허리나 어깨에 무리를 주는 대표적인 경우다.
어깨는 일상생활에서도 부상이 많은 부위다. 하지만 어깨부상은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야구를 하다가 특별한 외상없이 생기는 어깨 통증은 어깨 결림이나 건의 염증, 파열과 많은 관련이 있다. 어깨 결림은 근육통으로 볼 수 있는데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했을 때 근섬유들이 찢어져 발생한다. 보통 2~3일 동안 냉찜질을 하면서 휴식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아 심각한 손상이 아닐 때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다가 과격하게 어깨를 사용하게 되면 충분히 이완돼 있지 않은 어깨 건(힘줄)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투구는 어깨 관절의 가동범위가 넓고 빨라 어깨관절의 회전근개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회전근개는 어깨에 팔이 고정되도록 지지하며 팔의 외회전에 관여하는 중요한 힘줄 중 하나로,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회전근개파열은 팔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럽게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을 취할 때 생길 수 있고 야구 선수의 대부분이 회전근개손상으로 치료를 받을 만큼 야구와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릴 때 통증이나 뭔가 걸린 듯한 느낌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고 팔을 엉덩이 쪽에 닿게 하거나 뒷주머니에 손을 넣을 때도 날카로운 통증이 생긴다. 때때로 어깨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이는 견봉(쇄골뼈와 윗팔뼈가 만나는 부분)에 힘줄이 끼어 나는 마찰음으로 증상을 방치하면 힘줄이 완전히 파열된다. 따라서 이때는 보존적 치료로는 소용이 없고 내시경을 사용해 끊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리한 스윙 허리 통증 불러= 야구 스윙은 편측운동으로 가장 위험한 부위는 팔과 어깨가 아닌 허리다. 편측운동으로 허리가 반복해서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고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를 다칠 수 있는 것이다. 관절 자체가 구부정하게 굳어질 위험도 있다.
또 허리 부상 예방을 위해서는 준비 운동이 중요하다. 관절을 최대한 늘여주고 유연하게 만들어 허리를 비롯한 여러 관절 부위의 체온을 올려야 한다. 체온 상승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부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
◇슬라이딩 시 무릎 부상 조심해야= 경기 중 의욕에 넘쳐 충분한 연습 없이 무리한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는 부상을 면하기 힘들다. 특히 엎드린 자세로 베이스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무릎이 바닥에 직접적으로 쓸리기 때문에 장갑과 무릎 보호대 등의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 연골 손상, 타박상 등의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슬라이딩을 시도할 때는 지면과 무릎에 닿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재빠르게 상체와 양 다리를 지면과 평행이 되게 한 후 바닥에 양 손을 대면서 바로 양 팔, 가슴, 양 다리를 착지하도록 한다.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으로 간단히 치료 가능= 회전근개파열은 빨리 치료할수록 증상이 사라지고 어깨가 굳는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관절강유착박리술 및 관절강내 주사치료법, 초음파 유도하 점액낭 주입술, 인대강화주사요법 등이 있다.
특히 관절강유착박리술은 어깨 관절에 통증이 심하고 잘 움직일 수 없는 경우 약물을 관절 내에 주입해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법으로 시술 후 어깨운동이 바로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주는 관절강내 주사치료법은 퇴행성 변화가 심한 관절 내에 인공 관절액 성분을 주입해 관절의 완충 작용과 함께 연골세포 재생을 도와준다.
◇어깨나 허리부상 예방하려면= 야구로 인한 어깨나 허리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스윙이나 캐치볼로 어깨를 풀어주고, 어깨에 열감이 느껴질 때까지 천천히 구속을 높이도록 한다. 또 경기 전과 후에는 약 20분씩 러닝을 해 시작과 마무리 운동을 해주고 어깨는 얼음 찜질을 해주면 운동 후 어깨 통증이 덜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