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이상 고온현상으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남녀를 불문하고 다이어트가 공통의 관심사인 까닭에, 연일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 성공 모습과 식단이 화제가 되는가 하면 단시간에 살을 뺄 수 있는 식이요법, 각종 약물요법까지 이슈가 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을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영양결핍과 신체 불균형이 나타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하는 만큼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체중 감량에만 집중하면 20대에도 골다공증 가능성= 단기간에 체중감량을 하다 보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관절과 근육의 손상이다.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고 소모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절식을 하게 되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칼슘, 비타민 D와 같은 영양소의 부족으로 급격한 골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의 경우 갱년기 이후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은 뼈의 양이 감소해 뼈에 구멍이 생기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을 일으킨다. 또한 고단백만을 섭취하는 다이어트로 인해 칼슘 등의 영양소가 뼈에 정상적으로 공급되는 것을 방해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이철우 바로병원 원장은 “평소 근력강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무리한 식사량 감소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골다공증이나 퇴행성관절염,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며 “체중만 감량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신의 체질에 맞는 적합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 노화뿐 아니라 몸 내부에도 급격한 노화 진행= 직장생활로 퇴근 시간이 불규칙한 회사원들은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무작정 굶으며 목표한 체중감량은 단시간에 이뤄내지만 그만큼 피부의 노화 속도도 빨라진다.
적절한 영양소의 섭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살을 빼게 될 경우 피부가 푸석해지고 거칠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호르몬 균형이 깨져 세포 대사에 필수적인 각종 미네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또한 세포 재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피부 각질도 늘어나며, 살과 함께 피하지방 역시 급격하게 빠지면서 피부탄력 저하가 생긴다. 이 때문에 피부가 처지고 잔주름이 생기는 피부노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한 건강보조식품, 한약, 비만치료제를 복용하는 경우 쉽게 피부의 수분이 떨어져 피부건조증, 전신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원푸드 다이어트’ 영양불균형으로 여성 탈모 유발= 20대 여성들의 주된 탈모 원인은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결핍인 경우가 많다. 특히 해마다 유행하는 각종 ‘원푸드 다이어트’는 모발의 원료인 단백질을 부족하게 해 심각한 경우 탈모를 부르기도 한다.
모발은 인체가 쓰고 남은 영양분을 활용하는 기관으로 모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신체 기초대사량에도 못 미치는 영양분을 섭취하면 모발의 세포분열이 둔화된다. 영양공급이 차단된 모발은 점차 윤기와 탄력을 잃기 시작해 끝이 갈라지고 약간의 힘만 가해도 뚝뚝 끊어진다. 이때 모발 손상이 지속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평소 모발 및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익히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생활은 기본이며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 비타민 E, 단백질 등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꼼꼼한 머리감기로 두피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크게 잡은 다이어트 목표치 우울증으로 직결=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에서 계획한대로 되지 않거나, 노력해도 성과가 없거나 혹은 장기간의 식욕조절로 인해 기운이 없을 때에는 쉽게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좌절감이나 실망감, 자책감 등이 반복되면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이어트로 인한 우울증은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증상을 동반해 정신적 고통뿐만 아니라 육체적 고통까지 따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곧바로 찾아오는 요요현상 때문에도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이철우 원장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몸만 축나게 돼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식사제한으로만 체중 감량을 하지 말고 운동을 함께 병행해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