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비립종, 알고 보니 한관종?!

이효리 비립종, 알고 보니 한관종?!

기사승인 2012-04-26 18:40:01

피부과 전문의 “한관종, 비립종과 비슷해 헷갈리기 쉬워”

[쿠키 건강]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드러난 이효리의 피부질환이 이슈가 되고 있다. 방송을 통해 드러난 이효리의 클로즈업된 얼굴에서 눈 밑에 좁쌀을 뿌린 것처럼 오돌토돌하게 솟아난 뭔가가 두드러져 보인 것. ‘채식 부작용이 생긴 게 아니냐’는 등의 궁금증부터 이효리의 해명글까지 ‘이효리 비립종’이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이효리의 피부질환은 비립종이 아닌 ‘한관종’이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많은 매체를 통해 이효리씨의 증상이 비립종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지만 사진상으로는 비립종이 아닌 한관종으로 보인다”며 “이효리씨의 경우 증상이 좁쌀 크기로 살색의 오돌토돌한 것이 모여 있는 모양으로 봐서 비립종보다는 한관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비립종은 피지 또는 각질 덩어리가 피부 속에 쌓여 흰색, 노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것으로 진피층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뿌리가 깊다. 두 질환 모두 돋아난 모습과 크기가 유사한 데다 주로 눈 밑에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비립종과 한관종을 혼동한다. 또한 치료하지 않으면 잘 없어지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 그 외 눈 밑 물사마귀로 알려진 편평사마귀도 한관종이나 비립종과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편평사마귀는 주위로 번지거나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엄마에게 물려받아 30년을 같이해오던 애들이에요. 채식 때문에 생긴 거 아니에요’라는 이효리의 해명글에 대해 이상주 원장은 “비립종이든, 한관종이든 음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며 “유전적인 원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머니와 딸이 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관종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피곤하면 더 두드러져 보인다. 또한 갑자기 번지면서 눈 주위의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주로 사춘기 이후의 여성, 특히 30~40대 여성의 눈 밑에 아주 흔히 발생한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늘어나며 유전적인 영향이 있는 경우 발병 시기가 빠르고 증세도 심하게 나타난다. 이 원장은 “한관종을 손으로 함부로 짜거나 바늘로 터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수가 점점 늘어나고 크기 또한 커지기 때문에 비교적 개수가 적은 시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관종은 비립종에 비해 난치성 질환으로 기존에는 레이저로 피부를 깎아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탄산가스(CO2)레이저로 ‘핀홀법’을 이용해 치료한다. 피부를 깎는 대신 구멍을 내서 주위의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원리다. 그만큼 회복도 빠르다. 시술 후 1~2일 후부터 세안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인 것이 장점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해 연세스타피부과와 연세대의대 피부과학교실 공동으로 미국피부외과학회지(Dermatologic surgery)에 발표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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