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人터뷰] 김무열 “첫 주연 ‘개들의 전쟁’ 노개런티 참여”

[JIFF 人터뷰] 김무열 “첫 주연 ‘개들의 전쟁’ 노개런티 참여”

기사승인 2012-04-28 11:54:01

"[인터뷰] 영화 ‘은교’로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배우 김무열이 지난 26일 열린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각종 시상식에서 멋진 수트빨(?)을 자랑하며 매력을 발산했지만 영화제 레드카펫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 좋게 첫 주연작 ‘개들의 전쟁’이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뮤지컬 ‘광화문 연가’ 연습에 한창이지만 한걸음에 전주로 달려왔다.

레드카펫 위에서는 ‘개들의 전쟁’에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 올라 카리스마를 뽐냈다. 깔끔한 블랙 수트를 차려입고 등장해 함박 웃음을 지은 그는 어느 때보다 설레고 행복해 보였다. 영화 캐릭터를 살려 작은 이벤트도 준비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선보일 수 없었다.

“영화에 나오는 차를 가지고 와서 제가 직접 운전하고 그 안에 멤버들이 탄 상태로 등장하려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문제가 생겨 진행할 수 없었지만 ‘영화 속 멤버들이 다 같이 잘 돼 한자리에 뭉친 것으로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설레는 마음을 갖고 레드카펫에 올랐습니다.”

저예산 영화다보니 어려운 환경에서 촬영이 이어졌고 그 과정 속에서 즐거움과 추억이 생겨났다. 멤버들은 더욱 끈끈한 우정으로 뭉치게 됐다.

“영화에 함께 출연한 멤버들이 워낙에 친합니다. 제가 챙길 입장이 아닌데 레드카펫에서 저를 전면에 내세워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정신없었습니다(웃음). 저뿐 아니라 다들 아침부터 꾸미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고생했던 멤버들과 여기서 다시 만나 사람들 환호성 안에 서니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번 영화는 첫 주연작이라는 것 외에도 김무열에게 많은 의미를 남긴다. 그는 영화 작업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남겼다고 말한다. 뮤지컬 분야에서는 이미 톱스타자리에 올랐고 ‘최종병기 활’ ‘은교’ 등 영화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개런티로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작품이 마음에 들어 노개런티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신기하게도 촬영을 하면서 점점 더 이 영화에 대한 열정과 즐거움이 배가됐습니다. 영화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작업한 분들이 더 좋은 기회를 얻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들의 전쟁’은 조병옥 감독이 10년 동안 준비해온 작품이다. 그러나 제작비 등의 문제로 촬영 중 몇 번이나 중단 위기에 처했고 조 감독은 집을 담보로 내놓을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영화는 지난해 10월과 11월 2달에 걸쳐 총 20회차로 촬영됐다.

“2011년에 촬영이 완료됐고 후반 작업까지 포함해 2012년 초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촬영기간뿐 아니라 후반 작업 중에도 제작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찍어둔 필름을 가지고 영화사 대표님과 감독님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투자를 받아내셨고 어렵게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개들의 전쟁’은 최근 제작된 한국영화 중 우수한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쇼케이스 부문에서 상영된다. 힘든 과정을 거쳐 완성된 영화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영화제에 초청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습니다. 영화가 완성되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고 워낙 어려운 작업이었기에 어느 순간부터 그런 것에 대한 욕심을 버렸습니다. 함께한 배우들과 술을 자주 마셨는데 그때마다 ‘언젠가는 개봉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을 했습니다. 전주영화제에서 관객과 만난다니 벌써 설렙니다.”

‘개들의 전쟁’은 남자들의 단순하고도 난해한 세계를 그린다. 작은 일에 목숨 걸고 눈에 뻔히 보이는 허세를 부리고서야 자신이 죽지 않았음에 안도하는 남자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김무열은 동내 양아치 상근 역을 맡아 순진함과 찌질함 등 여러 모습을 연기한다. 실제 본인과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

“저와 아주 많이 닮아있습니다(웃음). 영화에는 남자들의 본능적인 찌질함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저 역시 그런 찌질함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모든 남자들이 갖고 있을 것이기에 깊은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일들에 대한 경험담들이 담겨있습니다.”

‘친구’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남자 세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꾸준히 등장해왔다. 이들 영화와 어떤 차별화된 점이 있을까.

“저희 영화는 상업영화나 기존 영화들이 추구한 기승전결의 짜임새가 많이 생략돼 있습니다. 패거리들 안에서는 난리가 난 것이지만 밖에서 볼 때는 그들의 모습이 귀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범죄와의 전쟁’과 비교한다면 더 어리고 귀여운 버전이라고나 할까요(웃음).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절대적인 찌질함’과 ‘아무것도 없음’이 ‘개들의 전쟁’이 갖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개봉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무열은 자신이 더욱 유명해지면 영화의 개봉이 빨라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오는 5월 1일과 5월 4일에 상영된다. 영화가 끝난 후 배우들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이어진다.

“우리 영화는 패거리들의 성장 이야기를 다룹니다. 청춘들이 된통 당할 대로 당하고서도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떠나는데 그 마음을 관객 여러분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디테일을 찾아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입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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