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2012년 야구시즌이 한창이다. 반가운 야구시즌에 프로야구를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직접 야구를 즐기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야구를 즐기다 보면 생각지 못한 각종 부상에 노출되기 마련. 특히 처음 야구를 시작한 사람들이 야구 재미에 푹 빠져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몸의 원성에 시달리게 될 확률이 높다. 야구를 할 때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신체 및 질환과 함께 안전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강속구 뒤에 숨겨진 아픔, 투수들의 고질병 야구팔꿈치= 본격적인 야구의 계절이 시작됨과 동시에 야구 마니아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직장, 단체, 학교, 동호회 등에서는 직접 야구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앞서 무리하면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일단 야구의 기본은 던지기 동작이다. 특히 팔꿈치 부상은 투수들의 고질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팔꿈치’라는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다. 던지기 동작을 할 때에는 팔꿈치 관절부분의 뼈와 근육, 힘줄에 강한 힘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때 팔을 돌리는 동작에서 뼈들끼리 마찰을 일으키기가 쉬워 연골에 무리를 주기 쉽다. 이러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취할 경우 통증이 발생될 수 있는데, 그렇게 발생되는 통증을 흔히 ‘야구 엘보’라고 부른다. 야구 엘보는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연골이 다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안쪽 연골손상의 경우 휴식을 취하면 간단하게 낫는 경우도 있지만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바깥 연골이 손상 됐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상처 난 연골을 원상태로 회복하거나 제거하는 수술까지 감행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 투구 시 자세를 점검하고 사전 준비운동 및 과도한 연습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 경기당 160회 이상을 앉았다 일어났다, 남아나지 않는 포수의 무릎= 사실 포수는 야구 경기에서 가장 힘든 포지션이다. 3~4시간이 소요되는 경기 내내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투수의 공을 받아내기 때문이다. 포수가 한 경기에 투수로부터 받는 공은 약 160개. 한 경기에 160회 이상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는 본인 몸무게의 7배 정도의 하중을 무릎 관절에 싣는 것으로, 심지어 포수는 10㎏ 가량의 보호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연골은 많이 사용할수록 닳게 되는데, 닳고 달아 연골이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맞부딪혀 통증이 생기고 이는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포수들은 30세가 넘으면 뼈주사를 맞거나 관절내시경, 미세천공술을 통해 무릎 관절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타자의 온 몸은 부상병동, 그 중에서도 손목과 어깨 부상 많아= 사실 타자들의 경우 온 몸이 부상 병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을 수도 있고 베이스에 손가락이 부딪혀 접질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다치는 곳은 바로 손목이다. 손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스윙 때문이다. 선수들은 한 경기에 수없이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고, 훈련 때는 수백 번의 스윙을 해야 한다. 스윙을 해서 공을 맞춘다면 괜찮지만 빗맞히거나 헛스윙을 한다면 오히려 손목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타자들은 주로 손목 쪽의 유구골(갈고리뼈)을 다치게 되고 심할 경우엔 뼛조각이 나올 수도 있다. 따라서 타자들은 유구골 골편 제거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또한 타자들 역시 수비를 할 때는 강한 송구를 하기 때문에 잦은 어깨 근육의 사용으로 인한 어깨 부상도 많은 편이다.
◇충분한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만이 예방법= 물론 직업적으로 공을 던지고 받는 야구 선수들의 경우 특정 부위의 잦은 사용으로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지만,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눈으로 보던 야구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무작정 쫓아 한다거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야구를 즐기는 경우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 번 빠지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피칭 방법이나 타격법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즐기거나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하게 되면 성장기의 취약한 팔꿈치 등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팔꿈치 통증과 어깨 통증, 무릎 관절 통증은 비단 야구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부상들이 아니라 평소 테니스, 배드민턴, 등산 등과 같은 스포츠를 즐기다 혹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당할 수 있는 부상들이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지 말고, 야구 경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몸풀기 등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는 것이 부상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또한 운동 후 손목이나 어깨, 팔꿈치나 무릎 등의 부위에서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지면 무심히 두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