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에 늘어진 자세, 극심한 춘곤증 부른다”

“봄기운에 늘어진 자세, 극심한 춘곤증 부른다”

기사승인 2012-04-30 14:52:00

춘곤증 심하고 만성피로 느껴진다면 척추불균형 의심… 올바른 수면방법 통해 척추 부담 줄여야 춘곤증 탈출에 도움

[쿠키 건강] 봄이 되면 만발한 꽃과 풀 내음에 기분이 좋아지지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불청객은 피하고 싶은 게 사실. 생기발랄한 봄과 어울리지 않는 손님, 춘곤증 때문이다. 나른함을 이겨보려 스트레칭도 하고 커피도 마셔 보지만 그래도 잠을 떨쳐버릴 수 없다면 일하는 자세부터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봄기운에 늘어진 자세 때문에 척추의 균형이 망가지면 피로가 더 심해져 춘곤증이 계속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춘곤증 부르는 척추불균형= 춘곤증(春困症), 다른 말로는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은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봄철 기온상승과 활동량 증가 등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상신호를 보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 음주, 흡연 등의 외부요인으로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비틀어진 척추로 인해 만성피로가 심해져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도 목과 등이 뻐근하고 피로감이 심하다면 척추불균형으로 인한 춘곤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가 틀어지면 근육이 뭉치면서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신진대사작용을 방해해 몸의 피로도를 높이게 된다. 특히 목뼈와 등뼈는 봄철 피로를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목뼈는 머리를 떠받치고 있으면서 뇌에서 몸통으로 연결되는 척추신경과 혈관이 소통되는 중요한 통로다. 그런 목뼈가 틀어지게 되면 척추신경과 혈액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뇌와 몸통 간의 상호작용이 잘 이뤄지지 않게 되면서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한 가지 자세로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거나 척추에 무리를 주는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등이 결리면서 근육이 뭉치고 피로가 심해진다. 이러한 피로가 계속되면 기운이 없어지고, 목과 등의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비틀어진 척추 바로잡으면 춘곤증도 거뜬= 한의학에서는 척추 이상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수로에 비유한다. 저수지에 난 수로가 꼬불꼬불하면 저항이 심해져 물이 잘 흐르지 못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수로를 정리해 물이 막힘없이 시원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척추를 바르게 펴주면 기혈 순환이 잘 돼 피로가 많이 쌓이지 않고 빨리 회복된다고 본다. 따라서 평소 바른 자세로 척추를 바르게 펴주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이 예방에 좋다. 증상이 심할 때는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 뼈와 근육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송주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춘곤증이 심한 사람들 가운데는 목과 등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때 전신을 이완시키고 피로감이 집중돼 있는 목과 어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면 춘곤증 예방은 물론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바른 수면과 건강한 먹거리로 춘곤증 예방= 봄철에는 새로운 시작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한 데다 상대적으로 낮의 길이가 길어 충분한 잠을 자기가 쉽지 않다. 짧지만 깊은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서는 바른 수면자세가 중요하다. 바로 누워서 잘 때는 머리와 목, 허리 등이 일직선이 되게 해야 한다. 높이 6∼8㎝ 정도의 베개를 목뒤에 받치면 머리와 목뼈가 일직선이 된다. 목 뒤에 받칠만한 베개가 없다면 수건을 말아서 목덜미의 맨 아랫부분에 댄다. 또 담요나 요를 무릎 밑에 괴면 무릎과 엉덩이 관절이 구부러지면서 척추 주위 근육이 풀어진다. 옆으로 자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무릎 사이에 베개나 방석을 끼고 자면 골반과 척추가 심하게 회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봄철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춘곤증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 봄철에 나오는 쑥, 냉이, 미나리, 두릅 등은 비타민 함량이 높아 계절변화로 균형이 무너진 생체리듬을 바로잡아 준다. 또한 상큼한 맛과 향이 입맛을 돋워 주기도 한다. 잠을 깨기 위해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한방차를 마셔보는 것을 권한다. 비타민 함량이 높은 구기자차, 혈액순환과 소화를 돕는 생강차, 뇌의 활동을 돋는 오미자차 등을 마시는 것이 카페인에 의지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춘곤증 대처방안이 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도움말·송주현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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