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 누가 더 허리가 아플까?

‘교사’와 ‘학생’, 누가 더 허리가 아플까?

기사승인 2012-05-10 15:51:00

교사 10명 중 6명 “척추관절 통증 있어”



[쿠키 건강] 교사들의 척추관절건강 상태가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병원은 스승의 날을 맞아 중·고교 교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8%의 교사들이 현재 척추관절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통증부위(중복답변 허용)는 ‘허리’가 36%로 가장 많았으며 ‘목’ 26%, ‘어깨’ 19%, ‘무릎’ 10%, ‘손목’ 6%, ‘기타(발목·팔꿈치)’ 3%순으로 집계됐다.

김인철 하이병원 원장은 “교사들이 척추관절에 통증을 많이 느끼는 것은 직업적 특성상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며 “오래 서 있다 보면 척추관절의 피로도가 가중되는 것은 물론 교탁이나 칠판 등에 기대어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척추의 무게 중심이 기울어져 추간판 및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켜 통증을 유발 시킨다”고 말했다.

짝 다리로 서 있는 자세 역시 골반의 좌우불균형을 야기해 요통과 관절통을 유발하고 좌골신경을 압박, 하반신에 신경병증(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68%의 교사들이 짝 다리 혹은 교탁에 기대는 등 나쁜 자세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책상에 앉는 교사들의 자세도 썩 훌륭하지 않았다는 것. ‘구부정하다’ 50%, ‘엉덩이를 앞으로 빼고 등받이에 기댄다’ 13%, ‘양반다리’ 3% 등 모두 66%의 교사들이 앉는 자세가 나쁘다고 응답했다. ‘엉덩이를 최대한 의자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등이 닿는 올바른 자세를 취한다’고 대답한 교사는 34%에 그쳤다.

자세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은 역시 스트레칭과 적절한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패턴’에 대한 조사에서는 39%가 ‘전혀 (운동을) 안 한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나머지는 ‘퇴근 후 한다’ 25%, ‘근무 중 틈틈이 스트레칭’ 18%, ‘주말에 몰아서 한다’, 16%, ‘기타’ 2%순이었다.

한편 주말에 몰아서 하는 운동도 나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인철 원장은 “평소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 갑자기 과부하를 받으면 근육이 크게 수축되면서 인대가 파열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버트레이닝을 야기해 근육통, 체내활성산소증가 등의 역효과를 만들어 피로도를 더욱 심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수업 후 쉬는 시간 10분 동안 꼼꼼히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근육의 경직과 피로를 해소해 통증이나 근골격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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