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건선 등 피부질환 여부 확인해야…NO 알코올 혹은 계면활성제 성분 골라야
[쿠키 건강] 92년생이 성년이 되는 오는 20일 향수와 화장품 선물을 할 계획이라면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할 것 같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여타 피부질환이 있을 경우 향수나 화장품의 알코올 성분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향수’는 동식물에서 추출한 천연향료와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합성향료를 적절히 조합한 후 알코올에 용해시킨 것으로 수백 가지의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알코올은 에탄올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며 향수의 유형에 따라 에탄올의 도수와 조합향의 배합 비율이 달라진다. 퍼퓸의 경우 96도 에탄올에 조합향료를 15~30%의 비율로 첨가하고 있다.
유옥희 생기한의원 원장은 “아토피나 건선 등의 피부질환자의 경우 피부의 면역체계와 균형이 약한 상태로 향수 등의 외부 자극이나 이물질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향수가 피부에 닿게 되면 면역 반응으로 염증을 쉽게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층에 남아 오랜 시간 자극이 돼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무 살의 맞는 화장도 중요하다. 청소년기 가벼운 기초 화장품에 적응돼 있던 피부가 메이크업 제품들의 강한 화학성분에 자극을 받아 자극성 혹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고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과한 영양으로 인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또 화장품을 단계별로 모두 쓰는 것도 피부의 모공을 막아 좋지 않다.
얼굴에 아토피와 건선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 샘플을 이용해 피부 중 가장 예민한 부위인 귀밑이나 팔꿈치 안쪽에 일주일 정도 발라 피부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계면활성제가 없는 화장품을 골라 써야 한다. ‘계면활성제’는 피부에 있는 노폐물 제거를 돕는 물질이지만 석유화학 기술을 이용한 합성물질로 피부질환이 있을 경우 타격을 입기 쉽다.
색조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엷게 하거나 안하는 것이 낫다. 유옥희 원장은 “아토피나 건선의 경우 피부자극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색조화장품은 변질되기 쉬워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방부제 성분이 기초화장품보다 더 함유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또한 “스무 살의 젊은 피부만 믿고 씻는 것보다 덕지덕지 바르는 것에만 익숙해진다면 피부노화가 빨리 시작될 수 있다”며 “평소에 잘 씻어내고 물을 자주 마시고 주기적으로 수분 에센스나 크림을 발라주기만 해도 스무 살의 피부를 최대한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