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서서 일하는 선생님… 짝다리 피하고 쿠션 신발 신으세요!”

“종일 서서 일하는 선생님… 짝다리 피하고 쿠션 신발 신으세요!”

기사승인 2012-05-14 07:46:01
긴 수업시간, 흐트러진 자세가 척추 건강 해쳐… 평소 틈틈이 스트레칭 잊지 말고, 통증 시 바로 병원 찾아야

[쿠키 건강] 교사들은 병(病)이 많다. 목도 많이 쓰고 분필가루에 비염도 생긴다. 교실환경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교사들은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특히 하루 종일 서서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통증 부위는 바로 허리다. 서서 수업을 하다 보면 계속 바른 자세로 서서 수업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교탁에 몸을 기대기도 하고, 칠판 앞에서 허리를 비튼 채 수업을 하기도 하는 등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이에 10명 중 9명은 수업 후 통증을 호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은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하고 파스나 찜질 등 일회성 조치만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가고 싶어도 솔직히 갈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시작됐다면, 이와 함께 다리까지 아파온다면, 이미 허리디스크가 진행 중일 수 있기 때문에 꼭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50분 동안 서있어야만 하는 교사들, 바르지 못한 자세 척추에 부담 줘= 교사들이 허리디스크에 취약한 이유는 바로 자세 때문이다. 50분 내내 수업을 하다 보면 척추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데, 심지어 흐트러진 자세는 척추에 대한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특히 칠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옆으로 서서 허리를 비틀어 글을 쓰게 된다. 학생들에게 아예 등을 돌린 채 판서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척추와 골반의 과회전으로 인해 척추와 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또한 꼿꼿이 서 있는 것이 힘들어 칠판이나 교탁에 기대거나 짝다리를 짚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도 척추와 관절 통증을 유발한다. 정상기 서울척병원 대표원장은 “기대는 자세는 머리에서 목, 허리를 지나 엉덩이로 내려가는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그 무게가 허리에 집중돼 척추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짝다리 자세는 골반 틀어짐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며 “골반이 틀어지면 요통이 유발되고, 이는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통 유발과 무릎 관절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여교사의 경우 신발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높은 굽의 힐을 신으면 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돼 골반과 척추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굽이 없는 플랫슈즈의 경우에는 충격 흡수가 전혀 되지 않아 걸을 때 충격이 그대로 허리로 전달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3㎝정도의 쿠션감이 있고 발이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단한 주사치료로도 호전 가능, 방치 말고 초기에 치료받아야= 이렇듯 교사들은 다양한 이유로 척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치료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단순한 요통인 경우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약물 치료 등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초기 허리디스크의 경우에는 간단한 비수술치료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체 말고 척추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주사치료의 경우 통증의 원인을 찾아 주사를 통해 병변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가라 앉혀 손상 부위를 낫게 하는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에 염증이 생겨 붓고 아플 때 연고를 바르는 것처럼 허리 디스크의 손상 부위에 약을 발라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2주 간격을 두고 2~3회 시행하며 환자에 따라서는 1회 치료 후 호전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간단한 치료로 충분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결국 통증의 늪으로 더욱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발 받침대 이용, 스트레칭으로 허리 근육 이완시켜주는 등 미리 예방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예방이다. 수업 중 장시간 서 있거나 고정된 자세를 유지하고, 수업 후에는 줄 곧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봐야 하는 교사들은 틈틈이 스트레칭과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시간 서 있는 수업시간에는 발 받침대를 이용해 한 발을 교대로 올려놓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짝다리 등을 의도적으로 취하지 않으려는 본인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 수업 후에는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줘야 하며,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볼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은 채로 허리를 곧게 세워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정상기 대표원장은 “만약 허리와 목, 어깨 등 몸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꼭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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