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진한 ‘향수’ 남기고 ‘벚꽃엔딩’

버스커버스커, 진한 ‘향수’ 남기고 ‘벚꽃엔딩’

기사승인 2012-06-25 07:58:01

[쿠키 연예]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처럼 우리 곁에 찾아온 그룹 버스커버스커(장범준, 김형태, 브래드)가 6000여 명의 팬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버스커버스커는 1집 활동을 마무리하는 앙코르 콘서트 ‘청춘열차’를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었다. 매회 3000여 명의 팬들이 그들을 보기 위해 찾았고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해 버스커버스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공연 시작 전 팬들은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이들의 등장을 기다렸고 환호했고 무대에 장범준, 김형태, 브래드가 오르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이에 보답하듯 버스커버스커는 특유의 음색과 리듬감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봄바람’ ‘첫사랑’ ‘전활거네’로 무대의 문을 연 버스커버스커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 언제 이런 무대에 또 설 수 있겠는가?”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앨범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꽃송이가’ ‘벚꽃엔딩’ ‘향수’ 등과 새 앨범 수록곡 ‘정말로 사랑한다면’ ‘외로움 증폭장치’ ‘네온사인’, 리메이크곡 ‘아이 빌리브’ ‘그댄 달라요’ ‘동경소녀’ 등을 부르며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또 ‘발렌티’ ‘막걸리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흥겨운 노래를 메들리로 선사하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벚꽃엔딩’ 때는 종이 꽃가루가 휘날리며 황홀한 풍경을 연출했고 ‘여수 밤바다’를 부를 때는 파란색 야광봉이 넘실거리는 바다를 연출해 마치 ‘여수 밤바다’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팬들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그들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어느덧 하나가 돼 있었다. 또 40인조가 넘는 대형 스트링과 함께한 연주는 웅장함을 더해 더욱 음악에 빠져들게 했다.

공연 중간에는 관객의 사연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공연을 통해 떨리는 프러포즈를 한 남성에게는 ‘축가’를 선사했고 모테솔로가 고민인 여성에게는 “도와줄 수가 없다. 본인이 노력하는 방법뿐이다”라는 조언과 함께 즉석에서 용기를 주는 노래를 만들어 불러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베이스를 놓은 김형태의 솔로 무대도 펼쳐졌다. 하림의 ‘난치병’을 부른 그는 뛰어난 노래 실력은 아니지만 순수하고 진심이 담긴 담백한 매력을 선사했다. 노래가 끝나고는 “이번에는 음 이탈이 없었다”며 해맑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버스커버스커의 공연에서 게스트나 눈에 띌 만한 무대장치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화려한 말솜씨로 관객을 사로잡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공연장은 살아 숨 쉬는 듯한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로 가득 찼고 “시간을 끌어야 하는데 무슨 말을 하죠?”와 “나 또 멍해졌어. 아무 생각도 안나” 등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들의 대화는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스타와 팬들의 관계가 아닌 친한 친구와 대화하는 편안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길거리 공연을 펼쳤던 과거를 잊지 않은 듯 화려하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의 솔직함으로 무장한 이들은 관객과 ‘진심’을 나눴다.

버스커버스커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1집 활동을 마쳤다. 이후 기획사를 선정한 뒤 2집 준비에 들어간다.

사진=CJ E&M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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