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그룹 신화가 중국 북경에서 8000여 명의 팬들과 또 한번의 신화를 창조했다.
신화는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완스다중신에서 ‘2012 신화 그랜드 투어 인 베이징: 더 리턴’ 콘서트를 열었다.
팬들은 공연 시작 전부터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 야광봉과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이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무대 위에 신화가 등장하고 특유의 손동작과 ‘우리는 신화입니다’를 외치자 팬들은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을 질렀고 ‘신화 짱’ ‘사랑해요’ 등을 외치며 한국 못지않은 응원열기를 보였다.
이에 보답하듯 신화는 14년차 가수다운 안정적인 호흡과 화려한 댄스, 노래 실력을 뽐냈다. ‘T.O.P’로 화려하게 문을 연 이들은 ‘헤이 컴온’ ‘흔적’ ‘와일드 아이즈’ ‘으쌰으쌰’ 등 20곡의 히트곡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별한 이벤트나 화려한 조명, 무대장치는 없었지만 여섯 멤버들 간의 호흡이 살아있는 담백한 무대가 연출됐다. 영화 ‘연가시’에 출연한 김동완은 ‘연가시 댄스’로 즐거움을 줬고 생일을 앞둔 이민우를 위해 팬들과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기도 했다.
아시아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멤버들은 모든 열정을 쏟았다. 앙코르곡이 끝난 뒤에도 손과 팔로 하트를 만들며 즉석 포토타임을 연출했고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콘서트에 동원된 모든 스태프를 무대 위에 불러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나서야 무대에서 내려갔다. 이들이 사라지자 팬들은 한목소리로 ‘가지마’를 외쳤고 공연의 여운을 간직하려는 듯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공연장을 찾은 여성 팬 마오 진 이엔(27)은 “신화를 오랜 시간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이 돼 버렸다. 신화를 직접 볼 수 있어 기분 좋았고 콘서트 보는 내내 매우 흥분됐다. 공연이 짧게 끝나 아쉬웠지만 앞으로는 방송활동을 통해 자주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좋은 공연은 결코 가수들의 무대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화려한 이벤트와 실수 없는 무대를 만들어도 팬들과의 교감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훌륭한 공연이 아니다. 이번 공연에서 신화가 보여준 퍼포먼스만 두고 봤을 때는 완벽했다고 볼 수 없다.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전진은 춤을 출 수 없었고 신혜성과 앤디 역시 각각 무릎과 허리를 다쳐 모든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과의 호흡은 이 모든 것을 덮을 만큼 단연 으뜸이었다. 신화는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너스레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팬들은 한국어로 말하는 멤버들의 농담까지 이해하며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화가 이들의 삶에 얼마나 깊이 자리했는지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신화는 아시아 투어 콘서트 ‘2012 신화 그랜드 투어: 더 리턴’을 통해 서울, 상해, 대만, 도쿄 등 아시아 8개 지역에서 9만 1000여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을 끝으로 10집 앨범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앨범 준비와 멤버들 개인 활동을 시작한다.
사진=신화컴퍼니
북경(중국)=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