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송중기가 영화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내레이션을 맡으며 부담이 매우 컸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연출 김진만‧김재영, 제작 MBC) 언론시사회에서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상당히 좋아하고 ‘눈물’ 시리즈의 팬이었기에 내레이션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작품에 일조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며 “전 작품에 참여한 분들이 워낙 대단한 분들이었기에 제가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됐다”고 밝혔다.
MBC 다큐멘터리인 ‘눈물’ 시리즈의 ‘북극의 눈물’은 배우 안성기, ‘아마존의 눈물’은 배우 김남길, ‘아프리카의 눈물’은 배우 현빈이 내레이션을 맡은 바 있다.
송중기의 걱정과 달리 영화의 연출을 맡은 김진만 PD는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스스로 워낙 조절을 잘하기에 중간 톤으로 내레이션을 해달라는 것만 부탁했다”면서 “촬영과 편집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내레이션에는 전혀 아쉬움이 없다. 적은 돈을 받고도 흔쾌히 참여해 준 송중기 씨에게 매우 고맙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돈을 떠나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뿌듯해 했다. 그는 “연기를 해서인지 내레이션에 제 감정을 넣어야 조금 더 재밌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께서 절제의 중요성을 알려주셨다”면서 “슬픈 장면에서 제가 슬프면 오히려 관객에게는 감정 전달이 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내레이션을 하며 촬영 팀이 느낀 심리적 고통도 함께 느꼈다. 자이언트 패트롤에게 공격받던 아기 펭귄은 도와달라는 듯 제작진 카메라를 찾아와 숨었지만 ‘생태계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는 원칙에 따라 제작진은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영화 엔딩 크레딧에서 관객에게 공개된다.
송중기는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영상을 보고 왜 안 구해 주는지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제작진은 심리적으로 더 많은 고통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털어놨다.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남극의 눈물''을 새롭게 재구성한 극장판이다. 황제펭귄을 비롯한 6종의 남극 펭귄들과 남방코끼리해표, 남극물개 등 남극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송중기가 내레이션을 맡아 아기 펭귄 펭이와 솜이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오는 8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