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평소 안경착용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던 회사원 정찬원(가명·35) 씨는 여름휴가기간을 이용해 시력교정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여름철 라식·라섹수술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인의 말에 걱정이 돼 결국 수술예약을 취소했다.
휴가 및 방학을 맞아 라식·라섹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름철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환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대표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더운 여름철에는 라식, 라섹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여름철과 겨울철 수술 후 경과를 보면 특별히 여름에 받은 수술 건에서 라식부작용이 많거나 시력완성도가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름철 시력교정수술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으론 우선 땀으로 인해 각막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땀이 눈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 자체가 세균감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며 오염물질이 들어갔을 경우에도 안약으로 씻어내기만 하면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더불어 라식·라섹 수술 후에는 각막보호를 위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에 대해 김 원장은 “이는 레이저 성능이 떨어졌던 시절 여름철 자외선이 각막을 자극해 각막혼탁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처방이지만 지금은 각막혼탁을 예방하는 약물이나 시술이 좋아져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술 직후 밝은 곳에서 다소 눈이 부실 수 있어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일 뿐 선글라스를 끼지 않았다고 해서 수술결과를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오해는 더 있다. 수술 후 3주간은 수영장 물놀이를 피하라고 하지만 수영장 물이 눈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다지 문제될 것은 없다는 것이다. 물놀이 중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눈을 심하게 비빌 경우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는 있지만 수영장 물 자체가 눈의 오염을 유발시키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또한 안약으로 충분히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가급적 컴퓨터 사용이나 독서를 삼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눈의 피로를 막기 위한 일반적 조치이며 컴퓨터 사용이 수술 결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여성의 경우 과도한 눈 화장은 피해야 하지만, 화장자체의 문제보다는 화장을 지우기 위해 심하게 눈을 문지를 경우 각막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 후 3~4개월은 눈물기능이 저하되므로 가급적 공기가 탁한 곳은 피하고,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안약을 사용하는 것이 정상적인 시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여름철 수술 후 부작용을 우려하기보다는 부작용 없는 수술을 받는 것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수술경험과 적절한 진단장비의 구축여부, 집도의가 상담에서 시술 및 사후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시력교정 평생보장이나 추가비용 없는 재수술 등을 파악해 두는 것 역시 시술 후 시력 개선 유지 및 보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강남 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
사진제공 : 강남 조은눈안과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