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친구’로 흥행 기록을 세운 곽경택 감독이 저예산 영화 ‘미운 오리 새끼’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곽 감독은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미운 오리 새끼’(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는 반드시 다른 사람의 거대한 자본이 있어야 결과물이 나오는 예술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영화는 흥행이라는 결과에 따라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면서 “지금껏 열편이 넘는 작품을 찍었다. 200억 정도가 든 작품도 제작해봤고 중간급 규모의 영화도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마치 무엇인가에 홀린 것처럼 ‘지금이 아니면 찍을 수 없다’는 생각에 찍게 됐다. 만났던 신인 배우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고 영화 속 배경이 되는 군부대 공간이 재개발될 예정이었기에 시간적 제한이 있어 마음이 급했다”고 털어놨다.
또 “당시 1주일 촬영비밖에 없었는데 그동안이라도 군부대 장비를 찍어놔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규모나 흥행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 찍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을 것 같아 서둘러 촬영했다”고 말했다.
‘미운 오리새끼’는 헌병대에 배치된 6개월 방위 낙만의 파란만장한 병영생활과 그보다 더 파란만장한 1987년 시절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주인공 낙만은 곽 감독의 실제 20대 모습을 투영한 인물. 이발병으로 입대했으나 사진 찍기, 잡초 뽑기 등 잡무를 떠맡게 되면서 겪는 사회 새내기의 어리바리한 모습부터 영창 근무 중에 마주한 부조리한 조직생활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오는 30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