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성형사례 증가…“성장조직 손상 위험”

청소년 성형사례 증가…“성장조직 손상 위험”

기사승인 2012-08-23 15:59:01

[쿠키 건강] 최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이용해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무려 20% 이상이 ‘성형수술’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은 물론,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청소년 성형수술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성형전문의들에 따르면 청소년기에 과도한 성형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관련해 의학박사 홍종욱 원장(세민성형외과)은 “여성의 경우 13세 전후, 남성은 18세 전후에 신체구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는데 성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청소년기는 성장이 계속 진행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거나 뼈를 자르는 등 조직을 손상시키는 수술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흉터가 한 번 생기면 성장하는 피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너무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하게 되면 골격이 성장하면서 수술 당시와 다르게 변할 수 있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정서적으로도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청소년 성형수술이 증가하는 데에는 병원들의 책임도 있다. 최근 여름방학 특수를 겨냥해 일부 병원들은 학생증을 가져오거나 친구를 소개하면 할인해준다며 수술을 부추기고 있다. 심지어 수술을 해놓고 좋지 못한 결과를 외면하는 병원도 있다. 대인기피증이나 자존감 상실 등 청소년에게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것을 감안해 병원의 신중한 진단 및 수술 진행이 필요하다.

더불어 비싼 수술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전문 의료기관이 아닌 불법성형을 선택하는 청소년들도 있다. 이는 필러나 보톡스, 지방이식 등과 같은 주사요법은 굳이 성형전문의에게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다. 이에 홍 원장은 “불법약물은 투입 시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체내에 그대로 남는다”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어 “일부 병원에선 값싼 중국산 원료에 국산이나 미국산 제품을 섞어놓고 100% 미국산 정품이라며 마진을 최대 10배까지 남기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료기관에서 성형전문의에게 정품을 확인하고 시술받는 것이 좋다”며 “청소년 시기에 꼭 성형수술을 하고 싶다면 무리한 수술방법을 선택하는 것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필러나 보톡스 시술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 세민성형외과 홍종욱 원장

사진제공 : 세민성형외과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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