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지나?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지나?

기사승인 2012-09-11 08:19:01

[쿠키 영화]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4일 개막식을 갖고 17번째 영화여행을 떠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씨네코드 선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영화제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에 위치한 7개 극장 37개관에서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그간 9일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영화제 기간이 하루 늘어났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예년과 달리 하루 늘어나 토요일에 폐막한다. 이로써 두 번의 주말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제의 과포화 상태를 없애고 축제를 각 지역 주민들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시험적으로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하루 더 늘려 일요일까지 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도 더욱 풍성해졌다. 소설의 영화화가 많은 요즘, 아시아필름마켓의 신설프로그램인 ‘북 투 필름’은 아시아의 출판 산업과 영화산업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마켓프로그램에 더해진 출판프로그램의 도입은 아시아필름마켓의 다변화를 도모하고 콘텐츠 시작의 마케팅 도입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교육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연기자 부문을 신설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아시아연기자아카데미(AAA)는 아시아 신인연기자를 발굴, 교육,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감독과 영화인들이 배출됐던 것처럼 아시아연기자아카데미는 새로운 얼굴의 발굴과 아시아연기자 네트워크 구축의 초석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역사가 깃든 남포동도 적극 활용한다. 남포동 BIFF 광장에서는 한국 영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고전영화를 상영된다.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극영화 ‘청춘의 십자로’가 뮤지컬 공연과 함께 보여지고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이며 부산이 배경인 ‘청춘쌍곡선’을 비롯해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부산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는 4편의 고전영화가 상영된다.

올해는 총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지난해보다 참여국 수와 작품 수가 늘어 더 넓은 스펙트럼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이중 세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을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는 93편(장편 66편, 단편 27편), 자국 외 첫 공개작품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39편(장편 34편, 단편 5편), 아시아필름마켓(APM) 프로젝트는 30편, 아시아영화펀드(ACF) 지원작은 31편이다.

개막작으로는 령록만, 써니 럭 감독의 홍콩영화 ‘콜드 워’가 상영된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범죄조직과의 내통자가 있다는 내용을 기둥 줄거리로 한다.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 구조는 물론 인간 내면의 본연적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심도 있게 고찰하는 작품이다.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콜드 워’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그간의 장르 영화를 새롭게 양식화했다”면서 “홍콩 스타일의 영화를 리얼리즘법으로 제작한 것이 참신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폐막작은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의 ‘텔레비전’이 선정됐다. 뉴 방글라데시 시네마의 등장을 알리는 풍자영화로 종교관, 세대 간의 간극, 전통과 현대화, 가족의 사랑 등을 소재로 유머스럽게 또는 신랄하게 펼친다.

특히 모스타파 파루키 감독은 부산영화제에서 배출한 감독이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그의 작품인 ‘제3의 인생’은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아부다비국제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티뷰론국제영화제에 초청됐으며 다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시아 영화의 창, 뉴 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회고전, 월드시네마, 플래시 포워드,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프로그램, 미드나잇 패션의 11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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