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베니스 수상 효과 보나…관객수‧상영관 증가

‘피에타’ 베니스 수상 효과 보나…관객수‧상영관 증가

기사승인 2012-09-12 13:05:01

[쿠키 영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순제작비 1억 5000만원이 든 ‘피에타’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153개관(479회 상영)의 적은 상영관으로 개봉했다. 그러나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 이후 11일 기준 288개 관 913회 상영으로 늘어났다. 전일 대비 관객수도 20% 상승했으며 전국 스코어 13만 1756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베니스에서 귀국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민수와 김기덕 감독은 ‘피에타’의 부족한 상영관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조민수는 “이 영화가 어떤지, 왜 상을 받았는지는 영화를 봐야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보고 싶어도 상영관이 없어 못 봤다는 사람이 많아 매우 아쉽다. 정말 열심히 촬영했고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까지 받은 영화이니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제가 늘 멀티플렉스 극장의 폐해를 주장해왔기에 제 영화가 상영관 2개를 차지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 관에서 상영되더라도 ‘퐁당퐁당’ 상영이 아닌 충분한 상영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퐁당퐁당’은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교차 상영하는 것을 말하는 영화계 은어다.

이어 “‘피에타’의 상영횟수가 400~500회 정도이고 좌석 점유율은 45% 정도 된다. 정상적인 상도를 봤을 때 이럴 경우 회차가 늘어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점유율 15% 미만인 영화도 기록을 세우기 위해 여전히 안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런 것이 바로 도둑들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영화 ‘도둑들’을 겨냥한 말을 남겨 눈길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8시께(현지 시간) 베니스영화제의 공식 상영관(salon de grande)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칸,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7년 만이며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피에타’가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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