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동반 태풍 산바 북상하는데… 학교 가? 말아?

강풍 동반 태풍 산바 북상하는데… 학교 가? 말아?

기사승인 2012-09-17 00:02:01
[쿠키 사회] 추석을 보름 앞두고 제16호 태풍 ‘산바’의 상륙 소식이 전해지자 농가들에 비상에 걸렸다. 농민들은 가을 수확을 서두르고 있다.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감보다 태풍 피해로 한 해 농사를 망칠 걱정이 더 크다.

최근 배 등을 출하하기 시작한 과수 농가는 ‘산바’가 닥치기 전에 수확을 서두르고 있다. 7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전남 나주의 이왕범(35)씨는 “볼라벤과 덴빈이 연이어 들이닥쳐 60%가량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며 “새로운 태풍이 온다는데 남은 배라도 건지려면 허탈해 하고 있을 틈이 없다”고 말했다. 송이 등을 채취하는 산간지역 주민들은 비가 쏟아지기 전에 버섯을 따기 위해 새벽부터 산을 올랐다. 비가림시설이 없는 밭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주민들도 서둘러 고추를 수확했다.

지난 두 차례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광주·전남·전북 지역 농어민들은 비닐하우스 지주대와 방풍막을 다시 고정시키고 양식시설을 보강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에 이어 5년 만의 9월 태풍인 ‘산바’는 최대 풍속 초속 48m로 지난달 발생한 ‘볼라벤’ 이상의 폭우와 강풍 피해가 우려된다. 가을 태풍의 특징인 폭우, 강풍, 해일의 위험성까지 지니고 있다. 태풍의 영향 반경도 워낙 커 16일 제주도와 남부지방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17일 새벽에는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산바’의 이동경로는 2003년 9월 한국을 강타한 14호 태풍 ‘매미’와 거의 비슷하다. 제주도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한 뒤 남해안에 상륙하는 경로다. 당시 ‘매미’는 사망·실종 132명, 이재민 6만1000여명, 재산피해 4조7000억여원을 남겼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6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근무단계를 최고 단계인 3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이에 따라 중대본은 국토해양부 등 19개 유관기관, 지방자치단체 등과 통합관리체제를 구축하고 24시간 비상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울산 지역에 내린 폭우로 지난달 집중호우로 붕괴됐던 북구 오토밸리로가 다시 무너졌다. 울산시 재해대책본부는 16일 오후 6시쯤 북구 오토밸리로 옹벽이 5m 정도 무너져 차량 통행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토사가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비가림막을 설치했다.

태풍 피해 예상 지역의 초·중·고교들은 17일 휴업을 하거나 단축수업을 한다. 제주·전남·경남 지역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17일 하루 휴업한다. 또 부산 844개교, 대구 688개교, 광주 430개교, 울산 308개교, 경북 1471개교가 휴업 및 등하교 시간 조정에 나섰다.

서울 인천 대전 경기 강원 등 9개 시도 유치원과 초·중·고교는 학교장이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단축 수업을 실시, 17일 오후 2시 이전에 학생들을 귀가토록 권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김수현 기자 sotong203@kmib.co.kr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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