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흥행 영화들이 드라마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인기리에 상영됐던 영화들이 잇따라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인기를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우치’와 ‘7급 공무원’이 대표적이다.
오는 11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후속으로 KBS에서 방영되는 ‘전우치’는 홍길동이 세운 이상 국가 율도국의 도사 전우치가 복수를 위해 조선에 왔다가 조선의 힘없는 약자들에게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지난 2009년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는 누명을 쓰고 그림족자에 봉인된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가 500년 후인 현대에 봉인이 풀려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에 맞서 싸우는 활약상을 그린 내용으로, 600만 명의 관객 수를 올리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영화에서 강동원과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이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드라마에서 차태현과 유이, 성동일, 이희준이 대신한다. ‘전우치’를 통해 첫 사극 도전에 발을 내딛게 된 유이는 “아이돌 출신 편견을 깨고 싶다”라며 출사표를 던졌고, 3년 만에 안방에 돌아오는 차태현은 최근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연속으로 사극에 도전장을 내게 됐다.
영화 ‘7급 공무원’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비밀남녀’는 ‘추노’와 ‘도망자’를 집필한 천성이 작가가 대본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드라마다. MBC ‘아랑사또전’의 후속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캐스팅 난항으로 현재 편성이 미뤄진 상태.
2009년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7급 공무원’은 신분을 밝힐 수 없는 국가정보원 요원인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김하늘과 강지환이 주연을 맡아 호흡을 맞췄고, 물오른 코믹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호평을 얻은 강지환은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었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와 ‘비밀 임무 수행’이라는 긴박한 이야기를 함께 펼치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한 공무원으로 살아가는 직장인의 고충과 애환 등을 현실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노인영화는 흥행참패’라는 충무로 등식을 깨고 17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드라마로 제작돼 SBS 플러스에서 방영했었다.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고집불통 영감 김만석(이순재)와 파지를 줍는 할머니 송이뿐(정영숙 분)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내용으로, 16부작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의 동화 같은 사랑이 더 디테일 그려져 감동을 이어간 바 있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모두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가 2시간 동안 그려낸 스토리를 16부작으로 늘리면서도 긴장과 재미를 잃지 않는 것이 성공의 요인이다. 2시간여 동안 극장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며 몰입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를 지닌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약 3개월간 꾸준히 정해진 시간에 챙겨봐야 하는 물리적 한계를 분명하게 지니고 있다. 원작의 명성과 함께 탄력 있는 흐름으로 인기의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