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문방송학과 광고 동아리 ‘생사여부(생각하는 사람은 여기서 부활한다)’의 회장 김우현(20)씨는 지난달부터 동아리 회원 24명과 함께 아사히맥주, 마일드세븐, 니콘 등 5개 일본기업 제품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일본의 우익 교과서 개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개강 첫날 구체적인 제품명과 함께 ‘아직도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힌 5개의 플래카드를 학교 곳곳에 설치했다. 이들은 다른 학생들이 학원과 도서관에서 취업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방학 기간에 위안부의 실태를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지난 8월 27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한 달 만에 조회수 8000건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영어 자막을 추가한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추가로 배포할 계획이다.
이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지난 학기 경기도 광주의 위안부 할머니 단체인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다. 특히 최근 불거진 한·일관계를 지켜보며 김씨는 대학생들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 김씨는 “특히 위안부 문제는 지금도 진행 중인 비극이라는 생각에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가 캠페인을 벌인다고 일본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불매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에 조금이라도 더 깊이 고민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