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아침, 저녁으로 다소 차가운 바람이 불지만 그마저도 상쾌한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 패션으로 한껏 분위기를 내보는 사람들도 있고, 단풍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가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처럼 가을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또 누릴 수 있는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여유 속 가을은 우리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더운 여름에 비해 온도가 내려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피지분비량도 줄고 피부트러블이 감소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가 바로 가을이다.
가을은 급격하게 건조해지는 계절이다. 세안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 직후 피부 당김을 느낄 정도로 쉽게 수분을 잃어버리게 된다. 수분이 없는 피부는 가뭄 든 논바닥처럼 푸석푸석해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잔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를 촉진시키게 된다.
주부 김혜영(가명·女·34)는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이어지는 기간이 너무 가혹한 시간”이라고 말하고 “유분크림, 수분크림을 듬뿍듬뿍 바르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지만 금세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잔주름도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쉽게 수분을 잃게 되는 가을철 피부 관리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집안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습도는 40~60% 정도인데, 건조한 계절에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먼저 충분히 환기가 될 수 있도록 최소한 하루 2회 정도, 30분씩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커튼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커튼이 마르는 동안 자연스럽게 공기 중에 습기를 공급하는 방법이 있고, 물에 적신 수건을 걸어놓고 아랫부분이 살짝 물에 잠기도록 용기를 받쳐두는 방법도 있다.
습도를 유지하는 방법 외에도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본인에게 알맞은 수분유지 화장품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이라는 피부 필수 구성물질을 주사로 주입하여 수분유지를 돕는 물광주사 등의 시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특히 가을철엔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며 “세안 또는 샤워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낼 때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하고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건조한 피부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
사진제공 : 초이스피부과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일 기자 ivemic@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