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가끔 영화를 보면 주연 배우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가지 예로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에서는 임 감독의 부인과 둘째 아들은 물론 김동호 전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출연해 영화계 관계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도 박시후의 실제 팬들이 ‘팬’으로 등장해 리얼함을 선사했다.
영화는 살인 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석(박시후)과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그를 어떻게든 잡아넣으려는 형사 최형구(정재영)의 대결을 그린 액션스릴러다.
박시후는 10명이나 잔혹하게 살해했지만 훈훈한 외모와 자서전을 통해 스타가 된 인물을 연기한다. 살인자임에도 그가 가는 곳 어디든 팬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낸다.
사인회에 길게 줄을 서 그를 응원하는 장면과 외부에서 피켓을 들고 그를 외치는 장면은 실제 박시후 팬클럽 회원들과 촬영했다.
영화사 측은 그의 팬들과 함께 촬영하면 더욱 실감나는 장면을 얻을 수 있고, 팬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팬클럽 회원 중 100여 명을 선착순 모집했다.
박시후는 “하필이면 그날이 정말 추운 날이었다. 밤새도록 팬들이 추위에 떨면서 촬영에 응해줘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팬들은 오히려 직접 경험해보니 이렇게 고생하며 촬영하는지 몰랐다며 오히려 박시후를 걱정했다는 후문.
그는 “팬들이 배우를 찾아와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늘 부러워했다. 내게는 언제 팬들이 찾아올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한두명씩 팬들이 생겼고, 이번 작품에서는 함께 촬영까지 하게 돼 정말 행복했다. 팬들에게도 제게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것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내가 살인범이다’는 오는 11월 8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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