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뽀얀 피부와 선한 미소에 ‘밀크남’으로 불리는 배우 송중기. 그가 영화 ‘늑대소년’에서 한국 영화사상 초유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사람이 아닌 늑대로 변신한 것.
외형적인 모습부터 눈빛과 행동까지 실제 늑대와 흡사해 보이기 위해 촬영 전부터 CG는 물론 특수 분장 팀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큰 부담을 가졌던 것은 늑대를 연기해야 하는 송중기였다. 마임과 호흡트레이닝 등의 과정을 통해 늑대의 행동을 비슷하게 표현해내는 법을 익혔다. 또 동물원을 찾아 실제 늑대의 움직임을 지켜봤고 조련사와 이야기 나누며 늑대의 습성을 파악해갔다.
송중기의 마임 트레이닝을 담당했던 이준혁은 “매우 적극적으로 마임을 배웠고 뛰어난 습득력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탁월한 운동신경과 섬세한 표현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눈빛과 행동보다 더욱 중요했던 것은 겉모습이다. 한눈에 봐도 ‘늑대소년’임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하지만 자칫 잘못해 괴수의 모습으로 보여선 안됐다.
특수 분장팀은 조성희 감독이 직접 그린 캐릭터 스케치 원화를 바탕으로 늑대소년의 외형을 완성해갔다. 얼굴 분장을 비롯해 특수 치아를 사용했고 컬러렌즈를 통해 묘한 신비감을 더했다.
송중기가 늑대소년으로 변신하는 데는 약 3시간이 소요됐고 움직임이 많은 촬영 후에는 다시 분장을 받아야 해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인내심을 요하는 과정이었다.
송중기는 “늑대소년은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캐릭터였기에 모험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 역을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그러나 기존에 없던 캐릭터였기에 표현만 잘한다면 더 큰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늑대소년을 연기하는 데 있어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을 보며 도움받았고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들과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며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늑대소년’은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 ‘늑대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9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