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가수 아이유와 은혁의 사진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 한장에 이미지 실추는 물론 소속사의 주가 하락까지 이끌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아이유는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 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아이유는 민낯에 잠옷 차림, 은혁은 상의를 탈의한 듯해 보이는 모습을 하고 있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사진이 공개된 후 아이유 소속사 로엔 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은혁과는 친한 사이일 뿐, 확대해석을 삼가달라”면서 “공개된 사진은 올여름 아이유가 많이 아팠을 때 은혁이 병문안 와 소파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다. 오늘 새벽 아이유가 트위터 멘션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본인 트위터 계정과 연동된 사진 업로드 사이트에 해당 사진이 업로드 돼 외부에 공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이유가 가진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깨는 것이고 이는 일종의 배신감으로까지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지금의 아이유가 있게 해준 이미지가 독이 되어 돌아왔다는 것이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호칭은 무척이나 영광스럽다. ‘국민 MC’ ‘국민 배우’ ‘국민 가수’ 등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그에 부합하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수식어다. 그들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높은 것도 사실. 때문에 이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더욱 강한 비난을 받기도 한다. 국민 MC로 불리는 강호동의 세금 과소납부 문제가 ‘잠정 은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게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아이유 역시 ‘마쉬멜로우’ ‘좋은 날’ ‘너랑 나’ 등의 히트곡을 발매하며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단지 어리고 예뻐서가 아니었다. 흔한 아이돌 가수와 달린 탄탄한 가창력과 음악 실력을 갖췄고, 자신의 주관을 뚜렷하게 밝히는 당돌함을 가진 대견함 때문이다.
이번 일의 진위를 떠나 성인인 아이유가 누구를 만나든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만인의 동생일 것 같은 아이유가 스캔들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가진 삼촌 팬들의 환상이 깨졌다는 것이다. 결국 이미지의 문제.
아이유 역시 이런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방송된 SBS ‘고쇼’에서 “팬들을 실망시킬까봐 부담이 있다. 그러나 언젠가 한번은 실망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뒤통수를 한 번 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번 일을 두고 “단지 사진 한 장을 두고 각종 억측을 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뮤지션으로서 가진 아이유의 재능까지 비하되는 것은 안 될 일이다. 이번 일을 통해 이미지가 아닌 실력으로 다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