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강성훈에게 무슨 일이…뒤늦은 입장 표명, 왜?

3년 동안 강성훈에게 무슨 일이…뒤늦은 입장 표명, 왜?

기사승인 2012-11-15 21:47:01

[쿠키 연예] 90년대 후반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젝스키스의 리드보컬 강성훈은 팀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도약을 꿈꿨었다. 그러나 그의 솔로 활동은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대중에게 잊혀질
무렵 오랜 만의 그의 이름을 마주한 것은 법원이었다. 화려한 스타로 활동하던 강성훈에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법정 소송에 휘말린 이후 한 번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강성훈은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투자계약서와 영수증, 통장 내역을 상세히 준비해와 기자들에게 내보이며 결백을 주장했다.

강성훈은 2009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지인 3명을 속여 약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주 우려가 있어 서울 성동 구치소에 수감됐던 강성훈은 변제의지를 꾸준히 보여 5개월 만인 지난달 4일 보석 석방됐다.

기자회견에서 강성훈은 “사건이 발생하고 수개월이 지난 지금, 이전까지 제가 기자회견이나 어떠한 언론보도도 하지 않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저와 관련된 많은 기사들 중 왜곡된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 동안 그 부분에 대하여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라며 “그 이유는 모든 진실에 대하여 쉽게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그 진실에 대하여 뒷받침 할 수 있는 증거들을 완벽하게 자료로 정리하여 기자회견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성훈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사기 명목이 아닌 투자자들과의 마찰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됐다. 공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큰 자금을 조달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고, 지인에게 소개받은 사채업자에게 수 억원을 편취당하며 오히려 본인의 돈 20억 원이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할 말은 많지만 재판 관계상 12월 12일 이후 차츰차츰 밝히도록 하겠다”라며 “새롭게 90년대 아이돌에서 성숙한 연예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나 이렇게 불편모습을 보여드려 더할 나위 없이 죄송하다. 여러 말들보다 이젠 피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소송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강성훈은 왜 법원이 아닌 언론에게 증거를 나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을까. 기자회견 현장에서 만난 강성훈의 지인은 “법정까지 갔지만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억울하다”라며 “더 이상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진실과 억울함을 위해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성훈은 “본인이 오늘처럼 심경고백과 대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진실은 밝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너무나도 왜곡된 기사와 파렴치한 모습으로 비치는 저의 모습들이 제 자신뿐만 아니라,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여러분들에게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 같아서, 이렇게 진실을 밝힌다. 사건해결 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더 이상 저로 인해 저의 어머니께서 상처 받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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