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수입산 유모차 알고보니… 가격 거품 ‘심각’

수백만원 수입산 유모차 알고보니… 가격 거품 ‘심각’

기사승인 2012-11-29 21:08:01
[쿠키 경제] 대당 100만원을 훌쩍 넘어 일명 ‘벤츠 유모차’로 불리는 노르웨이산 스토케 유모차가 반값 이하 가격의 다른 유모차들에 비해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케 제품 외에 다른 수입산 유모차들도 품질이 떨어져 가격 거품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백화점과 인터넷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유모차 11개 제품(국산 2개, 수입산 9개)의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2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고가 수입산 유모차의 성적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스토케 엑스플로리(169만원)는 미국 오르빗의 G2(145만원)와 함께 6등급 중 4등급에 해당하는 ‘미흡’ 판정을 받아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격이 가장 비싼 스페인 미마의 자리(179만원)는 3등급인 ‘만족’ 평가를 받긴 했지만 기준점인 60점을 겨우 넘겼다. 자리는 가장 저렴한 미국 그라코의 시티라이트 R(29만8000원)보다 가격은 6배 이상 비싸다.

가격 대비 품질 면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은 이탈리아 잉글레시나의 트립(36만8000원)이었다. 저가이지만 제품 평가에서 2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 판정을 받았다. 11개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이다. 영국 맥클라렌의 테크노 XLR(76만5000원)도 같은 등급을 받았지만 트립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쌌다.

국산 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리안의 스핀(69만8000원)은 품질 평가에서도 ‘만족’ 등급을 받아 스토케 엑스플로리보다 우수했지만 가격은 41% 수준에 불과했다. 같은 국산 제품인 압소바의 시그니처 오가닉(69만5000원)은 가격은 저렴했지만 품질 면에서 ‘미흡’ 평가를 받았다.

소시모는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며 “고가의 외국 브랜드를 무조건 선호하기보다 어린이의 연령과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목적, 유모차의 특성 등을 고려해 유모차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교시험 결과는 총점 100점을 기준으로 최선의 선택(76점 이상), 구매할 가치 있음(70∼75점), 만족(60∼69점), 미흡(50∼59점), 매우 미흡(40∼49점), 구매하지 말 것(40점 미만) 등 6개 등급으로 분류됐다. 유모차에 관한 자세한 비교정보는 소시모 ‘소비자리포트’(www.consumerskorea.org)와 공정위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조규봉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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