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9세 여아를 둔 주부 유영주(38)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이다. 어느 때부터 인가 딸아이 정수리부분의 머리 숱이 점점 줄어들더니 이제는 눈에 확연히 띌 정도로 명확한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놀란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다급히 병원을 찾은 유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딸의 탈모 원인이 머리카락을 뽑는 버릇의 일종인 ‘발모벽’ 때문이라는 진단을 듣게 됐다.
발모벽은 스트레스 등 정신적 강박증에서 시작하는 잘못된 버릇의 일종으로 습관적으로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뽑아 탈모를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주로 10세 이하의 여아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간혹 성인들에게도 발생하기도 한다. 18일 전문의 도움말을 통해 발모벽에 대해 알아본다.
발모벽은 탈모 증상과 다르다. 발모벽은 모발이 고르게 가늘어지며 머리털이 빠지는 일반 탈모증상과는 달리, 탈모부위 경계가 불명확함은 물론 모발밀도와 두께는 정상적이나 절단모와 파열모가 목격되는 특징이 있어 일반 원형탈모 등과 구분되기도 한다.
특히 발모벽의 대부분은 부분탈모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나, 심한 경우 머리전체가 빠지는 전두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어 세밀한 관찰을 통해 진행여부를 빠르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청소년기와 성인기까지 발모벽이 지속된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두피상태를 진단 하는 것이 중요하며, 심리적 치료 역시 동반해 발모벽의 원인을 완벽하게 제거해주는 것이 탈모진행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반적으로 영·유아기가 지나게 되면 발모벽은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경우가 다수다. 그러나 청소년기와 성인기에도 발모벽 증상이 지속된다면 두피진단 외 심리치료 및 약물치료 등을 통해 발모벽 증상을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발모벽은 영·유아기 발생 즉시 개선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이를 위해 부모는 아이가 머리를 뽑는 버릇을 고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지속적인 주의를 주고, 아이의 행동을 꼼꼼히 관찰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병춘 라마르서울대점 대표원장은 “일반탈모와 달리 발모벽은 모낭이 파괴되거나 두피에 염증이 발생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머리를 뽑는 행동을 고친다면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발모벽 증상이 오래도록 지속 돼 두피 및 모낭에 상처가 생길 경우 영구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