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은행 할인 베이비페어에서만?, 소비자 “가격 천차만별, 믿을 수 없어”

제대혈은행 할인 베이비페어에서만?, 소비자 “가격 천차만별, 믿을 수 없어”

기사승인 2013-02-06 17:08:01

[쿠키 건강] 일부 제대혈은행 판매 기업들이 임산부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제대혈 상품을 유도하거나 강요하는 영업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월 4일부터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제23회 베이비페어(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에서는 주요 제대혈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가한 임산부들의 관심을 끌고자 다양한 상품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었다.

실제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베이비페어에 기자가 방문해보니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임신부와 영아를 둔 주부들을 대상으로 일부 기업들이 제대혈은행 상품을 유도하기 위한 호객행위가 줄을 잇고 있었다. 제대혈은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부스에서는 제대혈 판매자들이 임산부 등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물과 각종 선물이 놓여 있었다.

보령아이맘셀은 베이베페어에서 특별 세일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었다. 이곳은 제대혈은행 보관 등급을 스탠다드, 프리미엄, 프리미엄2로 구분해 보관비용을 90만원대부터 170만원대까지 3개 등급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보관비용 뿐 아니라 보관기관도 최소 2년에서 최대 10년까지 연장해주는 이벤트까지 벌였다. 현장 가입자에게는 유모차와 카시트 등을 파격적 할인가에 제공하거나 즉석에서 다양한 사은품도 제공한다.

메디포스트 역시 이번 행사에서 제대혈을 이용한 각종 난치병 치료 사례 등을 통해 제대혈 보관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었다. 실제 행사장서 제대혈 보관 계약을 맺는 고객에게는 가격 할인과 보관 기간 연장, 사은품 증정 등을 통해 모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산모들은 사은품도 제공하고 제대혈은행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제대혈 상품을 구매에 적극적이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베이비페어는 원래 다양한 제품들을 기존보다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제대혈의 경우 평소 판매가에 비해 할인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제대혈 보관 상품 가격의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실제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만 제대혈 보관비용에 대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업도 있다. 보령아이맘셀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만 보관비용을 특별히 할인받을 수 있으며 다른 기간에는 이러한 혜택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상업적인 제대혈은행 이벤트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임신 8개월째라는 한 소비자는 “제대혈은행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신뢰할 수 없다”며“고객 유치에 온갖 상품을 선물하는 것을 보면 결국 남는 장사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무엇보다도 제대혈 보관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잘 되고 있는지가 엄마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라며 “단순히 상업적으로 이벤트성 상품 또는 가격 할인을 한다고 해서 믿음이 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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