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사시②] <인터뷰>조윤애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

[질환 바로알기-사시②] <인터뷰>조윤애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

기사승인 2013-03-04 13:10:01

[쿠키 건강] “우리 눈은 만 8~9세가 되면 완성되며, 사시는 원인이 다양해 예방법보다는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만 8세 이전에는 반드시 안과 정기 검진을 받고, 만 4세 이후에는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나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력 측정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눈에는 6개의 근육이 있다. 사시는 이 6개의 근육 중 하나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시 수술은 눈에 붙어있는 6개의 근육 중 문제가 되는 근육 일부를 0.1~0.3㎜ 잘라내는 정교한 수술로, 의사의 숙련된 경험을 필요로 한다.

사시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유전되거나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힘의 불균형, 안근이나 안와 이상, 선천백내장 등이나 약시가 있을 때 이차적으로 오기도 하며 뇌신경 질환도 원인이 된다.

조윤애 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눈은 키성장과는 달리 만 9세면 시감각과 시력이 모두 완성된다. 9세 전에 나빠진 시력과 시감각은 얼마든지 회복 가능하지만 9세 이후는 나쁜 상태로 굳어버려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사시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력은 9세에 완성, 철저하게 시력 보존해야

우리 눈은 태어날 때 원시 상태로 태어난다. 점차 줄어들어 4~5세에 정시안이 되는데, 근시 경향이 있는 어린이는 5~6세 이후에 근시로 변화된다. 만약 태어날 때의 원시가 없어지지 않고 증가한다면 2~3세 경 눈이 내측으로 몰리는 내사시가 생긴다. 이때 원시 안경을 착용해 눈이 모이는 것을 풀어주지 않으면 사시, 약시가 생기고 시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말을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의 경우 눈의 이상이나 시력이 나쁜 것을 알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가정에서 아이가 엄마 눈을 제대로 마주치는지, 눈을 자주 비비거나 햇빛이나 불빛에 유난히 눈을 못 뜨지는 않는지 등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윤애 교수는 “눈의 시력과 시감각은 만 2~3세 경이면 원시가 점차 사라지지만 눈이 완전히 완성되는 것은 만 9세이기 때문에 외부 질환이나 사시, 굴절 이상 등에 의한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후천적으로 나타나는 간헐외사시나 조절내사시를 제외하고는 생후 6개월 내에 영아내사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시, 성격과 사회생활에도 영향… 조기 시력측정 필요

소아사시는 눈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아이의 성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람과 대화할 때 한쪽 눈의 시선이 다른 곳을 향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면, 사람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소심해지거나 내성적으로 변할 수 있다. 또한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어린 아이일 때 조기 발견해 수술적 치료를 하거나 가림치료 등을 통해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사시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게 되면 기본 시력체크와 초점 검사, 프리즘 검사, 입체시 검사, 가림막 검사, 시신경촬영 등의 다양한 검사를 통해 눈의 굴절 정도를 파악하게 된다.

3~4세 이상 말을 할 줄 아는 어린이들은 그림이나 숫자로 시력측정이 가능하며 시력 이상의 발견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보다 올바른 시력발달을 위해서는 이상이 없더라도 생후 3개월, 6개월, 1세, 3세 때 전문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 약시나 사시 등의 시력이상을 조기 발견해야 한다.

조 교수는 “시력과 시기능이 완성되는 만 9세가 지나면 가림치료 등은 거의 효과가 없다. 선천성 내사시는 늦어도 2세 전에 수술을 받아야 시력과 시기능 발달이 순조롭다”며 “눈의 이상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지 않으면 기능적이나 외관상으로 비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므로 어린이의 조기 시력측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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