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근 종영한 드라마 KBS ‘학교’에서 새침한 외모에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일명 ‘승리고 김태희’로 불렸던 배우 박세영.
도도해 보이는 외모 덕에 차가워 보이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지만 실제 그는 상당히 털털하고 솔직한 반전 매력을 가졌다. 조금이라도 더 예뻐 보이기 위해, 혹은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해 그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졌다. 드라마 ‘학교’를 비롯해 ‘내일이 오면’ ‘적도의 남자’ ‘사랑비’ ‘신의’ 등 한해 동안 무려 5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에 더해 여배우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화장품 CF까지 거머쥐었다. 종횡무진 활약할 수 있는 그의 매력은 무엇일까.
“운 좋게도 연이어 좋은 작품을 계속 만나게 됐어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상황이 좋게 흘러간 것 같아요. 화장품 CF까지 찍게 됐고요(웃음). 비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릴 적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서 그런지 어른들과 쉽게 친해지는 편이에요. 오디션 볼 때도 어른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 드려요.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했지만 첫 연기 데뷔는 아니다. 어릴적부터 막연히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꿔왔고 중학생이던 지난 2002년 ‘어사 박문수’로 데뷔했다. 하지만 10년 동안이나 활동이 없었다.
“이유가 있어서 활동을 안 한 것은 아니에요. 자연스럽게 고등학교에 가면서 활동에 제한이 있었죠. 학교 갈 시간에 오디션을 보러 다닐 수가 없었거든요. 또 조금 더 완성된 상태에서 활동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예고를 나왔고 대학교도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충실하면서 연기의 기본을 다졌죠.”
솔직한 성격의 박세영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연기만큼이나 외모도 중요하기에 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은 날씬한 편이지만 과거에는 통통했다며 다이어트 비법을 털어놨다.
“제가 통통한 편이었어요. 먹는 걸 좋아하고 군것질도 엄청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4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살을 뺐어요. 아침에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었고 점심에는 제가 먹고 싶어 하는 것을 먹었어요. 저녁은 선식을 먹었고요. 너무 배가 고픈 날에는 방울토마토와 오이로 대신했어요.”
앞으로도 완성된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채워나갈 것이라는 그는 ‘준비된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또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도 탐난다고.
“준비된 사람이라는 말을 정말 좋아해요. 아직 제게는 너무 큰 말이기는 해요.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준비하고 도전하잖아요. 그렇다고 모두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어떤 걸 맡겨도 잘 해내는 준비된 배우가 될 것이라고 믿어요. 진심이 담긴 연기를 펼치는 배우요. 제가 택한 작품에 대한 믿음을 주고, 제 연기에 대한 신뢰를 주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롤모델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는 조인성을 꼽았다.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반했어요.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까지 훌륭했어요. 한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된다면 정말 영광이겠죠(웃음).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는 조인성 선배님이에요. 매번 바뀌긴 하지만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