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人터뷰] 확 변한 투엑스 “우리 색 찾았다…성숙미”

[쿠키 人터뷰] 확 변한 투엑스 “우리 색 찾았다…성숙미”

기사승인 2013-03-07 15:41:01

[인터뷰] 아이돌 그룹 최대 대전이라 불렸던 2012년에 데뷔한 이들이 2013년은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이들의 성적인 처참했기 때문이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것이 근 2~3년간 쏟아져 나온 아이돌 그룹 숫자만도 800명 전후다. 그러다보니 대중들의 머리 속에서 자신들을 각인시키기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지난해 8월에 데뷔한 걸 그룹 투엑스(지유, 민주, 은, 수린, 은영)도 마찬가지다. 데뷔곡 ‘더블 업’(Double Up)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선사하며, 데뷔했지만 쉽지 않았다. 새 싱글 ‘링마벨’(Ring Ma Bell)을 들고 돌아온 투엑스의 의욕은 그래서 불타올랐다.

“이번에 칼을 갈았죠. 1집 때 저희가 데뷔라는 큰 성과를 거뒀지만, 50여 팀과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졌죠.(웃음) 당시 6주나 음악방송 활동을 했는데, 대중들은 잘 모르시더라고요. 특히 이번에는 남심(男心)을 잡으려고 해요. 지난번에는 멋있는 언니들로 나름 여심(女心)을 잡았거든요. 이번에는 꼭 많은 분들께 저희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서 투엑스에게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분위기다. ‘더블 업’ 당시에는 강렬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어필하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 ‘강’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그 느낌에서 180도 달라져 있었다.

“사실 지난번 섹시 콘셉트도 저희가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 첫 방송이 나갔는데, 기사에 ‘팔등신’ ‘섹시미’ 등이 강조되어 나오더라고요. 당시만 해도 저희가 신인으로서 어떤 이미지가 만들어지지 않아서, 이 이미지라도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해 무대에서 더 섹시하게 나오려 하다보니 그렇게 됐어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상큼하고 싶었어요. 귀여움 속에서 섹시함을 표현하고 싶었죠.”

그래서일까. 이번에 바뀐 분위기로 인해 성격들도 전과 다른 느낌이었다. 이전에는 항상 무거운 듯한 분위기가 멤버들 사이에 풍겼다면, 이번에는 풋풋함과 20대 본연의 발랄함이 묻어났다.

“저희랑 말하시는 분들은 무대 위와 아래가 다르다고 하세요. 무대 위에서는 독하고 센 언니들 인상이 강했던 거죠. 솔직히 저희 성격이 도도하고 섹시한 것은 없고, 발랄하고 말이 많아요. 그래도 다가오실 줄 알았는데, 데뷔 당시 이미지 때문에 다들 못 다가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원래 성격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늦게 깨달은 거죠. 회사에서는 원래 성격 보이면 깬다고 해서, 이 성격 보이지 말라고 했거든요.(웃음)”

원래 성격대로 연습을 하고 무대 위에 오르니, 당연히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가는데 수월해졌다. 이전에는 대중들의 시각에, 언론의 시각에 자신들을 맞춰 구성되었다면, 이번에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 색깔에 자신들이 다가갔다.

“사실 데뷔 당시에는 누가 저희 색깔을 물어보면 대답을 잘 못했어요. 왜냐하면 저희도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두 번째 곡이 나오면서는 그것을 찾아냈어요. 바로 성숙함이더라고요. 이번 ‘링마벨’이 분명 발랄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부르면 발칙하더라고요.(웃음) 사실 현재 걸 그룹들이 보통 두 부류로 나뉘어요. ‘저희는 사랑에 대해 잘 모릅니다’라는 쪽과 ‘우리는 섹시하고 강한여자’라는 쪽이죠. 그런데 저희는 그 중간 지점을 찾았어요. 약간 알 듯 말 듯한 느낌을 풍기면서, 굳이 ‘척’하지 않는 모습이죠. 그게 이제 저희 색깔이에요.”

색깔을 찾아냈으면 이제는 표현하기만 하면 됐다. 실제 투엑스는 중독성 있는 곡인 ‘링마벨’을 통해 풋풋함과 섹시함 사이를 왔다갔다하는 무대를 꾸미고 있다. 색깔도 찾고, 방법도 찾았다. 그러기에 투엑스가 무대위에서 혹은 아래에서 사람을 대하고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제법 당당해졌다.

“지난해 데뷔한 다름 아이돌 그룹도 마찬가지지만, 저희도 올해는 우선 저희를 꾸준히 알리는데 노력을 다할 거예요. 좋은 노래를 가지고 나와도 저희 인지도가 낮으면 알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무조건 올해는 투엑스의 해로 만들거랍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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