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사이코메트리를 소재로 한 영화 ‘사이코메트리’의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김준(김범)이 초능력을 발휘해 비둘기를 부르는 신이다.
영화는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이 연쇄 아동유괴 사건을 쫓는 중 김준(김범)이 그린 벽화와 실제 사건 장소가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용의자로 지목해 추적하지만, 범인이 아닌 사이코메트리라는 사실을 인지한 뒤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는다.
김준은 손으로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원치 않는 능력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아픈 상처가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자책은 그를 세상으로부터 고립시켰고 ‘누군가를 죽인 손’이라며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한다.
숨어 지내는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이곳저곳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는 비둘기를 만짐으로써 비둘기가 바라본 세상을 보는 것. 그만큼 영화에서 비둘기는 중요한 존재로 등장한다. 실제 김준은 옥상에서 비둘기를 부르고 만짐으로써 살인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발견한다.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면 비둘기는 김준 손에 날아와 앉는다. 이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양춘동에게 김준은 “훈련하면 된다”는 말을 건네는데, 이 말은 비단 양춘동에게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진심’으로 말한 것이다. CG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 장면은 비둘기를 훈련시켜 실제 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코메트리’ 김태원 PD는 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촬영 3개월 전부터 전문 조련사를 통해 비둘기를 교육시켰다”면서 “비둘기의 조련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날아오는 거리를 조금씩 넓혀가며 반복적인 훈련을 했다. 그 결과 촬영장에서 조련사분이 주는 신호에 따라 비둘기가 날아와 김범 씨 손에 앉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 3마리의 비둘기를 훈련시켰다. 그 중 한 마리는 훈련이 잘되지 않아 촬영하지 않았고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촬영 중 이탈해 결국 찾지 못했다. 나머지 한 마리도 촬영 중 탈출을 감행했지만 조련사의 호각소리를 듣고 다행히 다시 날아왔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또 “촬영 전 김범 씨가 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걱정을 많이 했다. 동물을 잘못 만지면 몸과 얼굴에 울긋불긋한 게 생긴다고 하더라. 그런데 다행히도 족보(?) 있는 비둘기여서 그랬는지 알레르기 반응은 없었다. 현장에서 비둘기와 장난치는 등 편한 촬영을 해 줘 감사하다”며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는 ‘평행이론’으로 충무로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권호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김강우, 김범, 박성웅, 이솜, 이준혁 등이 출연한다. 19세 이상 관람가로 지난 7일 개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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