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에 쓰레기봉투까지… 어린이집도 ‘등골브레이커?’

물티슈에 쓰레기봉투까지… 어린이집도 ‘등골브레이커?’

기사승인 2013-03-13 13: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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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학부모 A씨는 아이의 어린이집 입학식에서 받은 준비물 목록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목록에는 색연필·수건·로션처럼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이 있는가 하면 A4용지 2묶음, 물티슈 3개, 화장지 10개 등 아이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비품들이 구체적인 수량과 함께 적혀 있었다.

A씨는 “원비 이외의 추가비용만 해도 부담되는데, 준비물까지 챙기려니 돈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다”라며 “등골브레이커(과하게 지출하는 자녀 양육비를 의미하는 인터넷 신조어)와 다를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어린이집의 값비싼 원비와 함께 인상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도하게 준비물을 요구하는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들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요구한 준비물에는 색종이·크레파스·색연필·색도화지 등 개인용품 뿐만 아니라 청소용품, 복사용지, 물티슈와 같은 공공물품도 포함돼있다.

지난 10일 다음 아고라에는 ‘유치원 졸업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trip****)가 공개한 준비물 목록에는 유리테이프와 복사용지, 심지어는 쓰레기봉투와 일회용 비닐장갑까지 포함돼있었다. 글을 본 누리꾼들 역시 “이런 것들이 도대체 왜 필요하느냐”고 의아해했다.

육아 관련 네이버 카페 ‘진희맘홀릭’에서도 한 누리꾼(kuhy*****)이 각티슈를 1인당 10개씩 가져오라는 어린이집의 요구에 “원아가 20명이면 200개가 아니냐”며 “하루에 한 통씩 쓰나”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했던 박모(25·인천)씨는 “사립유치원이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재정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과도한 준비물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공립유치원의 경우 경제적 지원을 받아 이러한 일이 적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보육기반과 관계자는 “해당 사항 적발 시 어린이집 원장에게 기간을 정해 시정 또는 변경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하며 “시군구 관계자들에 대한 이첩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적으로 신고할 사항이 있는 경우 어린이집이용불편신고센터(02-6323-0123)를 이용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유아보육법 54조 2항에는 따르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보조금을 교부받거나 보조금을 유용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인턴기자 ronofsmw@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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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우 기자
ronofsmw@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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