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여의도 인근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가운데 다른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 침입해 관람을 하거나 차도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민폐족’들이 몸살을 앓았다. 고질적인 쓰레기 방치 문제도 다시 등장했다.

지난 5일 여의도 주민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꽃 축제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복도식 아파트의 복도에 와인잔을 올려놓은 사진과 함께 “여의도 남의 아파트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 축제 구경을 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외부인 침입으로 인한 불만은 또 있었다. 한강변 고층 아파트의 복도를 지키고 있다가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이들은 아파트 현관문 앞에 의자를 놓고 축제를 보거나 시끄럽게 떠들어 쫓겨나기도 했다.

아파트 거주자는 “저희 현관문 바깥쪽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더라”며 “저희 집 앞인데 여기 계시면 안 되지 않냐고 하자 의자는 안 놓고 이 앞에서 그냥 보겠다고 하더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일부 시민들이 축제 구경을 위해 서행을 하거나 불법 주·정차를 하면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특별시 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불꽃축제가 한창이던 오후 7시에서 8시 사이 차량 수십대가 강변북로 구리방향 도로 끝 차선에 멈춰섰다. 

4차로인 강변북로(양화대교~서강대교)를 주행하던 운전자 중 일부는 3~4차선에 정차한 채 차량에서 내려 축제를 관람하기도 했다. 2차선 등에서 끝으로 차선 변경을 하려던 차들까지 몰리면서 일대 교통이 막혔다.

이같은 ‘민폐’로 인해 서울 도심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겪었다. 마포대교 북단 등 여의도 인근 주요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면서 한강변 인근 도로 정체가 계속됐다.

축제가 끝난 뒤 곳곳에 남겨진 쓰레기 더미도 여전했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한강 공원 곳곳에는 배달 음식 찌꺼기 와 포장지들, 나무젓가락과 일회용 돗자리 등이 성인 키높이 만큼 쌓였다. 대형 쓰레기 수거 그물망에는 쓰레기가 넘쳤다.

한편 올해 20회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 미국, 일본 등 총 3개국의 대표팀이 참가했다. 축제는 지난 5일 오후 7시20분부터 8시50분까지 진행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107만명의 관람객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한강 일대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