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앱 의존도를 줄이고 자사몰·자사앱 등 자체 플랫폼을 성장시키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가 오르며 가맹점 등에서 배달 주문 가격을 매장가와 다르게 적용하는 ’이중가격제’(배달 전용가격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가맹본사 차원에서 자체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있다.
1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비롯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롯데리아, 도미노피자 등은 자사앱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혜택 제공 마케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는 인기 메뉴를 점심 시간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오픈런치킨 타임어택’ 한정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혜택을 통해 자사 앱 이용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자사앱은 출시 한 달 여 만에 회원수 40만명을 달성했다.
bhc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의 자사 앱 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멤버십, 주문, 선물하기, 이벤트 참여 등 기능을 늘려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bhc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이용 패턴에 맞춘 실용적인 앱 전용 혜택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이달 초 브랜드 데이인 ‘싸이데이’(4월2일)를 기념하는 ‘싸이페스타’를 15일까지 자사앱에서 진행한다.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에드워드 리 셰프 협업 제품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 2종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도 앱 ‘롯데잇츠’에서 오는 27일까지 ‘롯데잇츠 페스타’를 진행한다. 인기 메뉴 할인 쿠폰, 선착순 이벤트, 마일리지 핫딜, 미니 게임 등 이벤트를 통해 혜택을 제공한다.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는 자사 채널(홈페이지, 모바일웹, 자사앱)을 통해 협업 이벤트를 선보인다. 인기 IP ‘티니핑’과 협업한 ‘캐치! 티니핑 굿즈 스페셜 딜’을 진행하거나 통신사 혜택, 신제품 출시 기념 프로모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계가 자사앱을 활성화하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배달앱에 내는 사용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3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 중 28.7%가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피자·햄버거·샌드위치 및 유사 음식점업과 치킨전문점의 배달앱 이용 비중은 각각 83.4%, 79.1%로 나타났다.
배달앱 사용하는 외식업체의 월 평균 배달앱 비용은 약 39만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배달대행 비용은 약 87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가맹점들은 줄줄이 배달시 가격을 매장 주문과 다르게 받는 가격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현재 외식업계는 배달 플랫폼의 무료배달 비용 전가와 추가 광고 유도로 주문 가격의 30∼40%가 배달앱에 지출되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배달 주문에만 비용의 일부를 반영한 가격을 별도로 책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혜택을 강화해 자사앱 사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의 배달앱 수수료가 높아지며 가맹점주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어 배달앱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앱을 강화하고 있다”며 “앱 설치 후에도 고객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UI를 최적화 하거나 프로모션 혜택을 늘리는 등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