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한 끼 해결조차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급식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제때 끼니를 챙기기 어려웠던 서울의 저소득층 고령자들이 앞으로는 집에서도 따뜻한 도시락과 반찬을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위로이고 생명줄입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 밥상’ 사업을 통해 6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 1000여 명에게 직접 식사를 전달하는 지원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각 자치구도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무료 급식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여기 정책이슈’에서는 고립과 결식 위험에 놓인 어르신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서울시와 자치구의 현장을 들여다봅니다.
시는 ‘서울 밥상’ 사업을 통해 고령층 식생활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와 계약을 맺은 민간조리업체가 대량으로 도시락과 밑반찬을 만들면, 노인 복지관 등 기관이 어르신 댁으로 음식을 배송해 줍니다. 조리된 도시락 7일분, 밑반찬 7일분입니다. 별도의 조리공간이나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민간업체에서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조리해 동일 비용으로 보다 고품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서울밥상 시범 서비스는 8개 자치구 845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원 대상은 생계급여 수급자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아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60세 이상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입니다. 명절이나 어버이날, 노인의 날 등에는 특식도 제공됩니다.
서울시뿐 아니라 각 자치구도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있습니다. 금천구는 올해 ‘경로당 2주 5일 밥상’ 사업에 전년보다 2억8000만원을 증액한 16억6952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약 1600명의 어르신이 매일 점심 한 끼를 챙기고 있습니다.
동대문구는 각 경로당 사정에 맞춰 유연하게 급식을 지원합니다. 자체 조리가 가능한 곳엔 운영비(월 최대 65만원)를 지원하고, 조리가 어려운 곳엔 매일 아침 반찬과 국을 정성껏 배송합니다.
서대문구는 한 끼의 품질을 높이고자 급식 단가를 인상했습니다. 경로 식당과 도시락 배달 단가를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밑반찬 배달은 60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댁에는 도시락과 반찬이 배달되고, 복지관을 찾은 어르신들에게는 따뜻한 점심 한 상이 차려집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추가공간 확보 없이 안정적으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서울밥상을 통해 고령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영양가 높은 양질의 급식을 대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