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확정된 경선룰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14~15일 후보 접수를 마친 후 서류심사를 통해 16일에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에 개최되는 미디어데이에서는 조 추첨을 진행한다. 3개 조로 나눠서 18~20일 사흘에 걸쳐 조별 토론회를 진행한다. 21∼22일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2일 오후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다.
2차 경선에서는 후보 1명이 다른 후보 1명을 지명하는 1대1 주도권 토론이 총 4번 열린다. 26일에는 4명의 후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사무총장은 이러한 방식에 대해 “월드컵 조를 추첨 하듯이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후보자들이 잘 홍보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대해선 “전문성, 인품, 자격 등 검증할 시간이 될 것”이라며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7∼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하고,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는 바로 최종 후보로 결정되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최종 경선이 열린다. 최종 후보는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2일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3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정해진다.
세부적인 경선 방식으로는 1차 경선에서는 국민여론조사 100%로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2차 경선에서 선거인단(당원 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2명을 선출한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최종 양자 대결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모든 경선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다. 이는 여론조사를 할 때지지 정당을 물어 국민의힘 지지자나 무당층에게 응답기회를 주고 민주당 등 다른 당 지지자들의 응답은 배제하는 방식이다. 이에 국민 전체보다는 무당층과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이 필요한데,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이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후보들 간의 유불리를 섣부르게 논의할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선 후보가 반으로 갈라질 위험성이 있다”며 “4명의 후보가 토론할 경우 두 명이 대결 구도를, 나머지 두 명이 완충지대를 형성할 것이다. 후보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