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CJ-지산리조트 소송戰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CJ-지산리조트 소송戰

기사승인 2013-03-22 13:53:01

[쿠키 문화] 지난 2009년부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주최해 온 CJ E&M가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CJ E&M은 지산리조트와 행사를 진행하는 박스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고, 21일 서울 영등포경찰소로 사건이 이관됐다. 지난해 CJ E&M과 결별한 지산 리조트는 올해부터 ‘2013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이란 타이틀로 KBS 미디어와 함께 행사를 진행한다.

CJ E&M 측은 페스티벌 명칭 사용, 홍보물 제작, 인터넷 도메인 사용 등을 즉시 중단하고,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한 건 당 1000만 원씩 지급하라고 청구했다. CJ E&M은 지산리조트가 자사의 행사 장면과 무대 장치를 촬영한 사진을 허락 없이 해외 아티스트에게 무단 배포했고, 페스티벌명도 비슷하게 지어 혼동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실상 이 같은 일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해 11월 지산리조트가 CJ E&M에 행사 장소 임대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한 후, 자체적으로 KBS 미디어와 ‘2013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지산리조트는 보도자료에서 “이미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는 록 마니아들 사이에서 록 음악의 성지로 인식되어 있다”고 게재했다. 이에 대해 페스티벌 관계자들은 “행사 전반을 총괄한 것이 아닌, 장소만 임대해준 지산 리조트가 록 페스티벌 성지 운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것은 국내 페스티벌이 장소, 전통 보다는 해외 아티스트 섭외 능력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CJ E&M의 막강한 자본력이 펜타포트를 압도해 페스티벌 수준 차이를 순식간에 벌린 것이 그 예다.

한편 CJ E&M은 지산에서 안산으로 옮겨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에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은 8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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