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서 걸리는’ A형간염, 봄철 주의보

‘깨끗해서 걸리는’ A형간염, 봄철 주의보

기사승인 2013-04-01 10:21:00
고열에 구토 증상이 감기와 유사, 항체 없는 젊은 세대 발병률 높아

[쿠키 건강] 봄이 다가오면서 친구들이나 가족단위의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야외활동 중에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개인위생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바이러스나 병균에 의한 전염이 확산되는 봄철에는 특히 A형간염을 조심해야 한다. A형간염은 ‘깨끗해서 걸리는 질병’으로 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10대에서 30대에서 최근 발병률이 치솟고 있다.

최근 사회가 점점 깨끗해지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 어린이와 청소년의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져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에 10대 후반에서 30대의 감염 위험성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

A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이다.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A형간염은 B형간염이나 C형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입을 통해 먹는 먹을거리나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염된다. 위생상태가 불결할 때 감염되기 쉬우며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인분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것도 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A형간염은 감염된 후 15~5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난다. 자신이 간염에 걸렸는지 모르고 생활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높다. A형간염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때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임상 양상은 더 심각해져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A형간염의 증상으로는 감기와 비슷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식욕이 떨어지고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황달, 우상복부 통증 등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진다. 초기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콧물과 기침이 없고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소변색이 짙어지면 간염을 의심해 봐야한다.

간염이 심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해 한 달 이상 입원 치료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A형 간염 초기 치료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A형간염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날 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 등의 섭취를 삼가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며,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이용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A형간염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걸리면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옮길 수 있다.

과거에는 A형간염 환자와 긴밀히 접촉한 경우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글로불린 주사를 맞아야 했으나, 위험에 노출된 시기가 2주 이내라면 예방 백신을 맞는 것도 동등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A형간염 항체가 없는 환자의 가족 구성원은 미리 A형간염 백신을 예방접종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혈우병 환자, 의료업 종사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 접종토록 한다.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급성 A형간염이 발생할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므로 평소 간을 건강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임형준 교수(고대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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