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만 3년 만에 일본 도쿄돔 무대에 오른 JYJ가 그동안 일본에서 활동하지 못해 힘들었던 심정을 담담하게 털어놓으면서도 향후 일본 내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4일 오후 3일간 진행된 ‘JYJ 라이브 콘서트 인 도쿄-The Return of the JYJ’ 마지막 무대 전 가진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준수는 “4년 전 이 무대에 섰을 때는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었다. 그 무대로 인해 다시 JYJ로서 시작해보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일본에서의 엔딩무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저희 활동의 절반은 일본에서였다. 일본은 저희에게 또 하나의 고향 같다. 그런데 공연이든 방송이든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너무 답답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그런 일들이 저희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전에는 방송에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그게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라디오에 음성 하나만 나와도 기쁘다”며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김재중은 “오랜만에 도쿄돔 공연을 해서 3일이 다 채워질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는데, 많은 분들이 오랜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석을 다 채워주셔서, 정말 저희를 신뢰하고 계시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틀 동안 공연을 해보니 시간만 지났을 뿐, 팬들의 사랑이나 저희의 열정은 변한 것이 없었다”며 “사실 4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데,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성원해주고 기다려줬다는 것에 감사했다. 저희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 계신 팬들이 JYJ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껴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이번 도쿄돔 공연이 다시 일본에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방해가 되는 것들이) 아직 없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도 그럴 때마다 멈추지 않고 힘내서, 주어진 일에 대해 해왔다. 저희나 회사 식가둘이 노력해 일본에서 활동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향후 활동이 어떻게 이뤄질지에 대해 제시했다.
JYJ의 도쿄돔 공연은 지난 2010년 6월 이후 만 3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일본 대형 기획사인 에이벡스의 일방적 계약 해지로 인해 JYJ는 일본에서 사실상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 1월 18일 일본 동경지방재판소는 에이벡스에 대해 JYJ의 일본내 독점 매니지먼트권을 주장하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JYJ의 소속사인 씨제스에 대해 약 6억 6000만엔(약 78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때문에 이번 공연은 2010년 당시 도쿄돔 공연과 적잖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됐다. JYJ는 그동안 월드투어와 개별 활동을 통해 성숙해졌고, 한층 기량이 높아졌지만, 오랜만에 도쿄돔 공연이기에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할 정도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재중은 “사실 4년 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당시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일본곡만 불렀지만, 이제는 전체 곡이 다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시보다 새로운 스테이지가 많아졌다. 그렇지만 사실 저희가 변한 것은 없다. 도리어 팬들이 달라졌다. 결혼하신 분들도 계시고, 애가 있는 분들도 계시더라. 앞서도 말했지만, 시간만 흘렀고, 우리나 팬들은 거의 그대로다”라며 변화보다는 ‘그대로인 모습’에 방점을 찍었다.
한편 4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린 JYJ 도쿄돔 공연은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15만 석이 매진됐으며, 공연장을 오지 못한 일본 팬들을 위해 일본 전국 극장에서 생중계 됐다. 공연의 마지막 날인 4월 4일 일본 최대 영화관 토호(THOHO)시네마, 워너(Warner Mycal)시네마 등 전국 113개 영화관에서 JYJ의 도쿄돔 공연이 상영됐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