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7급 공무원’ 이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대리만족했죠”

[쿠키人터뷰] ‘7급 공무원’ 이엘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대리만족했죠”

기사승인 2013-04-06 13:23:01


[인터뷰] “‘그 배우가 그 배우였어?’ 하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아요.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아 기뻐요.”

영화 ‘광해 왕이된 남자’에서 이병헌을 양귀비 약에 취해 쓰러지게 만들던 여자, CF 광고에서 김수현의 사랑을 받던 선배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국정원 요원이자 공주병 캐릭터까지, 배우 이엘은 짧은 연기 경력임에도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7급 공무원’은 드라마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았던 만큼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데에 성공했다. 이엘은 극중 박수영 역을 맡아 통통 튀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박수영은 부잣집 딸에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었어요. 철이 없고 여우같은 면이 있어서 귀엽게 보이기도 했고요. 너무 도도하면 욕먹지 않을까 싶어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다행히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애교가 넘쳐나는 연기에 제 손발이 오글거려서 힘들었어요.(웃음)”

드라마 출연 후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는 “어떤 분이 ‘7급 공무원의 오빠오빠 하는 그 분 아니에요?’라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었다”라며 “아무리 영화를 많이 했어도 드라마의 영향력은 정말 남다르구나 느꼈다”고 했다.


극중 박수영은 애교가 넘쳐나지만 실제 그의 성격은 정반대란다. 평소에는 티셔츠에 청바지를 즐겨 입고, 짧은 헤어스타일을 고수할 만큼 보이시한 이미지가 강하다.

“극중에서는 ‘오빠오빠’하며 지냈지만, 실제의 저는 차라리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해요. 수영이처럼 철이 없기는 하지만, 그렇게 애교 많고 여성스럽지는 않거든요. 콧소리 섞어서 얘기하고 목소리 톤 높여서 연기하느라 저도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답니다. 일종의 해보지 않았던 영역의 대리만족이랄까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7급 공무원’은 ‘추노’와 ‘도망자’를 집필한 천성이 작가가 대본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드라마. 2009년 개봉된 로맨틱 코미디 ‘7급 공무원’은 신분을 밝힐 수 없는 국가정보원 요원인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로, 4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극중 사건에 개입되지 못해 아쉬움은 있어요. 좀 더 부각돼 현장을 뛰고 긴박한 상황에 참여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그래도 이렇게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또 언제 해볼 수 있겠나 싶어요.”

이엘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난폭한 로맨스’ ‘강력반’ ‘화이트크리스마스’ 등과 영화 ‘광해’ ‘페이스 메이커’ ‘시크릿’ 등에 출연하며 개성 강한 연기를 선보였고, 연극 ‘리턴 투 햄릿’과 뮤지컬 ‘그리스’, ‘컴퍼니’ 등에서도 캐스팅돼 활약을 펼치는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CF 모델로서도 이미 유명세를 탔다. 기아자동차 ‘K5’와 쁘띠첼 ‘김수현의 선배’ 등이 대표작이다.

작품 복이 많은 것은 분명한 축복이었다. 분량은 적었지만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작품들로 프로필이 채워진다. 이번 ‘7급 공무원’이 더욱 각별했던 것은 제작진으로부터 처음으로 출연 제의를 받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는 “늘 오디션을 보러다니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서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본명은 김지현. 이엘이라는 예명은 ‘하나님의 진한 향기’라는 뜻이다. 그는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 특이한 이름을 갖고 싶었다”라며 “가수 이름 같다는 얘기는 많이 듣지만, 한번 들으시면 기억을 잘 해주셔서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운동 실력이 남달라, 액션 만큼은 꼭 욕심을 내고 싶단다. 밀라 요보비치나 안젤리나 졸리처럼 액션을 하는 것이 꿈이다.

“드라마 촬영 전 실탄 연습을 하는데, 유일하게 저만 신나게 했어요. 일부는 무서워서 울면서 나가시고 대부분 무서워하시거든요. ‘이렇게 쏘기 힘든데 대단하다’라는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죠. 예능은 자신 없지만 ‘런닝맨’ 만큼은 자신 있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사진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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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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