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쌓인 기획재정부 “체육대회 해야하는데…”

일 쌓인 기획재정부 “체육대회 해야하는데…”

기사승인 2013-04-09 15: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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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기획재정부가 춘계 체육대회 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서 추가경정예산, 재원마련 대책 등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다 직원들의 서울 출퇴근으로 사전 연습이 사실상 어려워진 탓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9일 “매년 5월 초에 해왔던 체육대회를 올해는 5월 말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대회를 하려면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그럴 여유가 없어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다. 체육대회는 기재부의 부처 내 연중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장관 이하 모든 직원이 한 자리에 모여 내부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종목별 승패에 따라 각 실·국을 책임지는 1급 간부의 리더십 평가가 달라질 정도다. 지난해 체육대회에서는 예산실이 축구 예선에서 ‘전통의 강호’ 세제실을 승부차기 끝에 꺾은 뒤 최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주변 여건이 완전히 달라졌다. 추경과 재원마련 대책, 지하경제 양성화 등 새 정부의 핵심 현안을 처리하느라 여유시간이 없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임명된 뒤 취임이 한 달 이상 늦어진데다 아직 고위간부 인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기재부 1급 6자리 가운데 4자리가 공석이다.

세종시로 청사를 옮긴 뒤 서울 출퇴근도 변수가 됐다. 과천청사 시절 체육대회 1~2달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맹연습을 했던 풍경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행사를 치를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기 쉽지 않은 것도 고민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종시에서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며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체육대회를 직원 한마당 형식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국민일보 쿠키뉴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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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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