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대구지법 안동지원이 9일 국고보조금을 유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근덕(80) 성균관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담당한 대구지법 안동지원 이혜란 판사는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 관장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3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명목으로 해마다 성균관에 8억원씩 지원한 국고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유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부관장 11명으로부터 받은 수억원과 성균관 공금 5000여만원 등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관장은 올해부터 시작된 제29대 성균관장에 재추대돼 지난 2004년부터 3대째 관장직을 맡아 왔다. 성균관장은 한국 유림의 수장격이다.
최 관장의 구속 소식을 전해들은 ‘유림(儒林)의 고장’ 경북 안동지역 유림들은 분노했다.
‘안동청년유도회’를 비롯해 안동향교 전교 등 지역 유림단체 관계자 20여명은 최 관장에 대한 사법부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키로 했다. 이들은 먼저 지역 유림의 뜻을 모으고 나아가 전국 유림의 뜻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동청년유도회는 최 관장의 구속 사실이 발표되자 ‘부끄럽고 참담한 상황이지만 우리 사회에 윤리와 도덕이 회복되고 정의가 바로 서기를 희망한다’는 심정을 밝혔다.
안동청년유도회 김우섭(50) 회장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자진사퇴하는 것이 우선 전체 유림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수습돼 성균관이 본래의 소임을 다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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