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40%, 시기 지나면 레보도파 약효↓… 증상 악화

파킨슨병 환자 40%, 시기 지나면 레보도파 약효↓… 증상 악화

기사승인 2013-04-10 13:20:01
환자 2300여명 대상 국내 조사결과 약효 소진 현상 두드러져

[쿠키 건강] 파킨슨병 환자 10명 중 4명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표준 치료제인 레보도파의 약효가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는 세계 파킨슨병의 날인 4월11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환자 2303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환자 중 40.6%인 935명에서 파킨슨병 표준 치료제인 레보도파를 최근 10년 이내 복용하던 중 ‘약효 소진 현상’을 경험해 떨림, 경직, 통증 등의 증상이 보다 빈번하게 나타났다.

복용 3년 미만 환자의 경우 30.2%, 3년 이상 5년 미만 환자는 41.5%, 5년 이상 10년 미만 환자는 52.3%가 약효 소진 현상을 경험해 레보도파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약효 소진 현상 발현율도 높았다.

레보도파는 체내에서 몸의 운동신호를 조절하는 도파민으로 전환돼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약물이다. 레보도파 요법은 파킨슨병 환자 치료 시 가장 기본이 되는 표준 1차 치료법이다. 레보도파 요법 외에도 도파민 효능제, 아만타딘, 도파민 분해 효소 억제제 등을 쓸 수 있다.

2~3년까지는 약효가 잘 유지되며, 레보도파 복용 후 거의 증상이 없을 정도로
느껴진다. 하지만 3~5년 후 운동합병증이 나타나며 약효가 떨어지는 등의 약물치료의 한계점이 나타난다.

김재우 학회 회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레보도파 복용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져 임의로 복용량을 늘리기도 한다”며 “약효가 떨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지거나 팔다리가 꼬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병의 진행이 빨라져 위험하므로 전문의와 즉각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희태 홍보이사는 “약효소진이 나타나면 다른 약제를 쓰거나 뇌심부자극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다만 환자 스스로 임의로 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하므로 의사와 상담 후 약 복용을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뇌 질환이다. 뇌신경세포의 운동신호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산하고 저장하는 신경세포수가 줄어들어 발병한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으며 노화가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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