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은 신하균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크린에서는 ‘런닝맨’으로, 브라운관에서는 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
영화 ‘런닝맨’에서 신하균은 어깨에 힘을 빼고 한층 가벼워진 모습을 선보인다. 작품선택에 있어 1순위 조건이 ‘새로움’이라는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액션장르에 도전했다.
덕분에 뛰고 또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갖은 고생을 했지만 작품 속 그는 팔딱팔딱 살아 숨 쉬며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영화 홍보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하균을 만났다. 그에게는 데뷔 15년 차 배우다운 여유로움과 관록이 묻어났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가다가도 툭툭 내뱉는 재치 넘치는 말투로 웃음을 선사했다.
‘런닝맨’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이십세기 폭스가 메인투자를 맡은 첫 번째 한국영화다.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기에 앞서 폭스 측은 한국 배우들의 호감도 조사를 펼쳤고 그 결과 신하균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하자 싱긋 웃어 보이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쑥스러워하며 답했다.
“멋진 모습을 선보이거나 여성층을 겨냥한 캐릭터를 한 적도 없고 로맨틱한 모습을 보인적도 없어요. 늘 괴팍하거나 하자가 많은 인물을 연기했죠. 부족한 게 많은 인물이라 보호해주고 싶으셔서 좋아해 주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젊은층이 제 작품과 저를 좋아해주는 게 정말 의외이고 감사해요.”
영화는 어린 나이에 아빠가 돼 고등학생 아들을 가진 철부지 아빠 차종우(신하균)가 콜 차량 운행 중 시체로 발견된 손님을 발견하고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 ‘도망전문가’로 불렸던 차종우는 번뜩이는 재치로 온갖 위기를 모면하며 쾌감을 선사한다. 카체이싱은 물론이고 마트 카트를 타고 내리막을 질주하는가 하면 웬만한 높이의 건물에서는 대책 없이 뛰어내린다. 멋진 착지나 기술도 없다. 온몸으로 부딪히고 아파하며 ‘액션 스타’가 아닌 ‘보통 사람’의 액션을 선보인다. 고소공포증이 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신하균은 온 몸을 던졌다. 체력적 고통도 고통이지만 심적 부담이 상당했다고.
“아무래도 부담이 컸어요. 작품을 혼자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보다는 체력적으로 버텨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었죠. 연기하는 입장에서 분량의 많고 적음에 따른 부담은 비슷해요. 작은 역할을 해도 연기하는 데 있어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거든요.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계속 뛰어야 하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 미리 겁을 먹은거죠.”
때문에 촬영 전 체력훈련을 하며 튼튼한 몸을 만들었고 촬영하는 동안에는 술을 줄이며 건강한 체력을 유지했다. 때문에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더 탄탄한 몸매를 갖게 됐다.
“술을 좋아하지만 도저히 촬영 동안에는 마실 수가 없었어요. 계속 뛰어야 하니까 몸을 사려야겠더라고요. 그 정도 책임감은 있습니다(웃음). 덕분에 촬영중 갈비뼈 골절 외에 탈진이나 다른 부상은 없었어요.”
‘런닝맨’은 첫 액션영화 도전작이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아빠 역을 맡은 작품이다. 어린아이의 아빠도 아니고 18세의 건장한 청년의 아빠로 등장해 부성애를 자극한다.
“아직 결혼도 안했고 그런 걸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제게도 아버지가 있고 주변에서 듣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영화 속 상황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를 돌아보며 상황에 이입하고 대본에 묘사된 표현을 재밌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죠.”
영화를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도 미묘한 부자지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겉보기에는 가볍고 철없는 아빠이지만 내면에는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하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인물이다. 이를 어색함 없이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성장한 아들을 가진 분들 앞에서는 감히 제 연기에 대해 스스로 평가할 수 없겠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많은 고민을 했어요. 영화 안에 제가 노력한 만큼 표현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하고요. 자식을 안 가져 봤지만 그런 것에 비해 잘하지 않았나요(웃음).”
현재 드라마 촬영 중이라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움을 가진 작품이라면 흔쾌히 출연하겠다는 각오다. 그중에서도 뜨거운 멜로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장르영화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새로운 걸 추구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일반적인 멜로도 좋지만 뜨거운 멜로, 온도 높은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에요. 정말 매력적인 장르라고 생각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 사진=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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