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 치를 뻔… 경주 산대저수지 붕괴 원인 분분

큰 일 치를 뻔… 경주 산대저수지 붕괴 원인 분분

기사승인 2013-04-12 17:29:01


[쿠키 사회] 경북 경주시 안강읍 산대저수지의 둑이 12일 오후 터져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유출된 저수지 물로 인해 농경지를 비롯해 인근 아파트와 주택, 차량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경주시에 따르면 저수량 24만6000t 규모의 산대저수지 둑 중간 부분이 오후 2시30분쯤 터지면서 전체 둑 210m 가운데 10m 정도가 유실됐다. 이 사고로 가득 찼던 저수지 물 3분의 2 정도가 한꺼번에 쏟아져 흐르면서 농경지 2㏊가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또 인근 삼도타운 아파트 1층과 주택 10여채, 안강종합운동장 일부, 차량 10여대가 물과 토사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자 시는 저수지 주변 아파트와 단독주택 주민 등 1000여명에게 고지대로 긴급 대피하도록 했다. 다행히 저수지 물은 민가 쪽으로 흐르지 않고 안강종합운동장 쪽으로 흘러 큰 피해는 없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명피해가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둑이 터지자 소방차 20여대, 소방대원·공무원 등 300여명이 현장에 긴급 투입해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산대저수지는 1964년 농업용과 홍수조절용으로 준공됐다. 따라서 둑이 오래돼 취약한 부분의 토사 일부가 유실되면서 붕괴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저수지 관리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저수지가 오래돼 취약한 둑 부분의 토사 일부가 허물어지면서 붕괴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저수율이 95%에 이르는 등 높은 수압으로 인해 둑에 구멍이 생기면서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주시 등은 저수지 내 24만6000t의 물이 완전히 빠지면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복구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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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백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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