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진 기자의 세종시 24시] ‘역시 실세’ 기재부의 ‘칸막이’ 농구 눈총

[백상진 기자의 세종시 24시] ‘역시 실세’ 기재부의 ‘칸막이’ 농구 눈총

기사승인 2013-04-14 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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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고 실세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칸막이’ 운동시설 이용이 눈총을 받고 있다. 부처별로 운동공간을 배정하기 어려운 세종청사 환경에서 유독 기재부만 매주 목요일마다 실내 농구 코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세종청사에 농구대가 구비된 실내 체육관은 1곳이다. 공무원들은 이곳에서 요일을 나눠 일과가 끝난 뒤 배드민턴, 탁구, 농구 등 구기종목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이중 농구는 화·목요일에 이용 가능하다. 화요일은 국토교통부, 목요일은 기재부가 쓰도록 배정돼 있다. 세종청사관리소가 지난 1월 체육관 신청예약을 받았고 국토부와 기재부 2곳이 신청한 결과다. 두 부처 모두 농구팀 인원이 20명 안팎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은 세종시 입주가 늦어져 예약신청을 하지 못했다. 당시 인원이 5~6명에 불과해 제대로 팀을 꾸리지 못한 탓도 있었다. 기재부와 국토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세종청사관리소는 뒤늦게 각 부처 농구팀 간사들끼리 일정을 조정해서 사용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화요일에 코트를 개방했다. 화요일에는 국토부는 물론 공정위, 환경부 등 각 부처 공무원들이 ‘사이좋게’ 코트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목요일은 사정이 다르다. 기재부가 자신들 인원만으로도 차고 넘쳐 코트를 내줄 수 없다는 이유로 ‘칸막이 농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타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재부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세종시에 입주한 한 부처 과장은 14일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자고 하면서 수장 부처인 기재부가 칸막이 농구를 하고 있다”며 “체육관 시설을 같이 이용하려는 상생의 정신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부처 사무관은 “같이 세종시에 내려와서 고생하는 마당에 자신들만 특권층인양 행세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기재부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예약신청을 한 뒤 농구를 하는 것”이라며 “점심시간에도 충분히 농구를 할 수 있는데 다른 부처들이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만 화살을 돌린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기재부 농구팀인 재농회 회장은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이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예산실과 세제실을 총괄해 ‘슈퍼 차관’으로 불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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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sharky@kmib.co.kr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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