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남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분명 즐겁게 삶을 만끽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특히 외부에 비춰질 스스로의 이미지를 중요시하고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심리가 팽배한 우리 사회의 특성상 더욱 그렇다.
남의 시선을 중요시하고 민감해하는 이들은, 내재적인 불안함이나 상황적인 결핍을 과시와 허영으로 덮으려 한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쇼윈도 부부’다. 실제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 못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마치 잉꼬부부인 것처럼 행동하는 부부를 뜻하는 말이다.
오는 18일 첫선을 보이는 tvN 드라마 ‘우와한 녀’는 국민 아나운서 공정한(박성웅)과 여배우 조아라(오현경)가 ‘쇼윈도 부부’로 처절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12부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잉꼬부부지만, 알고 보면 쇼윈도 부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둘러싼 파란만장한 가족사가 펼쳐진다.
주인공인 공정한과 조아라는 남부럽지 않은 직업과 배경을 지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룬 것 같지만, 빈껍데기에 불구하다. 이미 남처럼 지낸지 오래인 부부 사이는 물론, 고등학교만 5년째 다니고 있는 문제아 아들 공민규(진영)까지 가정의 위기를 거든다.
‘우와한 녀’는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삶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허영과 허세로 가득한 우아한 삶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리고 위트 있게 비트는 작품이다. 코믹과 풍자는 물론 섹시 코드도 담겨 있다.
앞서 배종병 CP는 “파격적인 소재와 스토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 어른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특히 조아라는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캐릭터다. 오현경 씨의 열정과 연기력이 더해져 더욱 입체적으로 캐릭터가 잡혀가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언뜻 인기 미드 ‘위기의 주부들’을 연상케 한다. 소재는 다르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가정을 배경으로 하고 그 이면에 감춰진 위선을 날카롭게 파헤친 블랙 코미디라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한다. ‘어른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답게 기존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파격적인 대사도 등장한다.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황진이’ ‘대물’ 등을 선보였던 김철규 PD는 이번이 첫 케이블방송 데뷔다. 그는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지상파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이야기, 남들이 할 수 없는 독특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며 “여러 가지 실험과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아한’이 아닌 ‘우와한’으로 제목을 정한 것은, 남의 겉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는 감탄사 ‘우와’의 의미를 바탕으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이중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다. 김 PD는 “밝은 모습 뒤의 어두움, 선함 뒤의 뒤틀림 등 이중적인 모습과 같은 맥락으로 ‘우와한’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와한 녀’는 오현경과 박성웅, 진영, 한정수, 안선영 등이 출연하며 오는 18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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