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명 중 2명 스트레스…직업고민 10년새 4배 '껑충' 눈길

청소년 3명 중 2명 스트레스…직업고민 10년새 4배 '껑충' 눈길

기사승인 2013-05-02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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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청소년이 앓는 ‘마음의 병’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2명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난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직업을 고민하는 청소년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통계청은 2일 ‘2013 청소년 통계’를 발표하고 지난해 13~19세 청소년의 64.5%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생활(56.9%), 가정생활(42.1%) 스트레스가 심했다.

청소년은 분노와 좌절을 오가며 극단적 선택에 내몰린다. 201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자 수는 13.0명이었다. 10년전인 2001년 (7.7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답한 청소년도 11.2%에 달했다. 이유로는 성적 및 진학문제가 39.2%로 가장 많았고 가정불화(16.9%), 경제적 어려움(16.7%)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직업에 대한 고민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02년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에서 6.9%였던 직업 비율은 지난해 25.7%로 늘어났다. 10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소년 고민 1위는 공부(32.9%)가 차지했지만 비율은 2002년(39.8%)에 비해 줄었다.

스마트폰은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필수 아이템이 됐다. 지난해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률은 80.7%로 전년(40.0%)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이용시간도 3시간 이상 이용한다는 응답이 36.4%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 10명 중 9명은 블로그와 미니홈피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했다. 학교와 가정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은 인터넷 세상에서 안식처를 얻었다.

‘묻지마 폭력’ 피해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중·고등학생 가운데 51.8%는 ‘특별한 이유 없이’ 맞았다고 대답했다. 전년(42.5%)보다 9.3% 포인트 늘어났다. 다만 폭력 피해를 입은 청소년 비율은 5.6%로 전년(6.7%)보다 1.1% 포인트 감소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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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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